바람직한 ‘개인주의자’가 되는 법
미국의 자기계발서적 저술가이자 동기부여 강연가 웨인 다이어Wayne Dyer는 그가 출판한 첫 번째 책 『Your Erroneous Zones』(1976)를 통해 유명해졌다. 이 책의 한국어판이 바로 《행복한 이기주의자》이다.
원제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당신 안의 잘못된 부분’ 정도가 되겠지만, ‘당신의 오류지대’로도 번역되는 모양이기는 하다. ‘erroneous’라는 단어가 ‘잘못된 정보나 근거에 의한 오류’라는 뜻이기는 하지만, ‘오류지대’라는 말은 뭔가 의미가 명확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출판된 제목은 전혀 다른 지점을 가리키는 단어들로 구성되었다. 물론 본문에서는 ‘오류지대’라는 용어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들이 그러하듯, 이 책도 새롭거나 혁신적인 어떤 방법들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선한 인격에 근거한 자존감과 자신감의 확립을 통해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매우 오래된 명제의 재생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의 내용이 한국에서는 꽤 유용하게 소비될 수도 있을 듯하다. ‘나’보다는 ‘우리’를 우선하는 문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먼저 고려하는 것에 인색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왜 모두들 짜장면으로 통일해서 주문할 때, 혼자 삼선볶음밥을 주문하는 사람이 느껴야만 하는 은근한 압박감이 유래하는 그 지점 말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책의 내용은 어쩌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나의 주변’이기 때문이라는 점. ‘나’가 행복할 수 없다면 ‘우리’는 가치가 없다는 점을 깨닫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이 고개를 가로저어도 의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사람의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그런 바람직한 행동에는 ‘이기적이다’ ‘무심하다’ ‘제멋대로다’ 등의 꼬리표가 붙는다. 우리를 종속적으로 매어두기 위해서다. - 80쪽, 본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