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뭐부터 해야 해?

::: 미니양으로부터 :::

by 미니고래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막상 가려고 하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지인들이 꽤 많다.

여행, 뭐부터 해야 해?



하고 묻는다.


그럼 이렇게 조언한다.


첫째, 어디가고 싶은지 결정한다.

둘째, 항공권을 산다.

셋째, 떠난다.

넷째, 돌아온다. 끝!


이렇게 대답을 하면 대부분 '에이~ 그게 뭐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이게 나의 여행 프로세스이니까. 늘 말하는 것이지만, 여행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첫째와 둘째는 상당 부분 뒤섞여있기는 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여행을 갈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비행기 티켓을 끊는 일이다. 다만 어디로 갈 것인지, 어떤 여행인지에 따라 순서가 바뀌기는 한다. 짧게 다녀오는 일주일 미만의 여행이거나 한 국가나 한 도시만 갈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항공권 예약을 먼저 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최저가로 최상의 스케줄을 가진 항공권으로.


하지만 예를 들어 '유럽여행'과 같이 한 번에 여러 나라나 도시들을 거쳐 여행하는 경우에는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유럽여행을 계획한다 치면, 우선 가장 먼저 가고 싶은 나라나 도시들을 정한다. 그리고 그 루트에 맞는 인/아웃을 결정한다.


항공권 스케줄에 맞춰 동선을 짜다보면, 복잡해지거나 꼬여서 길어질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이동한다 하더라도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경우가 생긴다. 유럽 내에서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 동선을 고려해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정을 정해놓거나, 루트를 다 짜 놓고 갈 필요는 없다. 물론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고 떠나는 것이 편하다면, 그 방식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일정을 무계획으로 다니면서 정하기 때문에 대략적인 큰 그림을 그려놓기만 한다. 이번 여행은 여기, 여기, 여기는 꼭 가봐야지 하는 정도?


사실 항공권을 구입했다면 이제 준비를 하든 안 하든 가는 것일 테니, 이후에는 그냥 설레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준비를 한다. 요즘 세상이 복잡하다지만, 역시 단순하게 생각하는 편이 뭘 결정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떠나기로 마음 먹었고 떠날 용기가 생겼다면 그냥 떠나면 되는 것이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결국 여행 갈 수 없을 테니까.


다른 가치들을 버릴 만큼 여행의 목마름이 크다면, 용기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여행 후 일상의 무게는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