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중얼거리기
코로나 때문에 가족, 가까운 지인들조차 자주 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다들 어떻게 코로나 일상을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여행을 다니지 못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브런치에 글을 쓰는 빈도수도 줄어들고 있다. 요즘 나는 2020년의 망령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으며, 하루에 두세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창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다.(참고로 그 소음이 바로 방 안까지 들리는 위치의 아파트에 살고 있고, 자제해달라고 얘기를 했음에도 소용이 없다.)
마음이 힘들때면 여행을 떠나 쉼표 하나를 찍어야 하지만 갈 수가 없으니 현재의 난 살짝 멘붕상태라고 볼 수 있다. 프리랜서로 지내는 최근 몇 년동안 1년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다가 연말 혹은 연초에 여행을 다녀오는 걸로 리프레시를 하곤 했다. 몇 년을 그렇게 지내고 나니, 여행으로 리프레시 하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져서, 여행을 가지 못한 올해는 어떻게 스트레스에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여행사진을 보면서 해소하려고 하지만 영 신통치가 않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오히려 책도, 영화도, 사진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까 말이다. 요즘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인지 여행을 다녀오지 못해서 유난히 일상을 견뎌내는 것이 힘든 것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여행에 목 말라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알고있다.
여행이 살아가는데에 있어 꼭 필요한 의식주는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 여행이 주는 의미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있어 여행은 쉼표 하나. 치열하게 달려가는 일상 중에서 잠깐 멈추어가는 그런 것이기에, 달리기만 하는 지금 일상이 버겁게 느껴진다.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유유자적 다니면 참 좋을텐데...
여행이 먼 얘기가 되어버린 요즘, 또다른 나의 쉼표를 찾아나서야 하는 걸까?
여러분들의 쉼표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