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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Oct 03. 2022

'사는' 여행을 한다면 슈퍼마켓으로 가세요!

지극히 개인적인 포르투갈 슈퍼마켓 쇼핑리스트

 '다니는' 여행에서 '사는' 여행을 하면서 관광지 맛집보다는 동네 슈퍼 전단지를  많이 보게 됐다. 포르투갈에서 '사는' 여행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조금의 여유가 있을 때마다 포르투갈에 가서 '살다가' 오곤 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있는 영어와 포르투갈어는 거리가 있으니 한국에서는 보지 않던 슈퍼 전단지를 미리 공부하고 가는 수준이 이르렀다.


 여행인데 한국의 일상과 별반 다름 없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거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여기까지 와서 음식을 해먹고 치워야 한다는 건 분명 귀찮고 일상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 재료를 사다가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방식의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은 어디까지나 개인취향으로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혹시 나처럼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취향의 여행자라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 동안 포르투갈에 머물다보니 좋아하는 슈퍼마켓의 제품들이 생겨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직접 먹어보고 소개하는 내돈내산 제품들이다.)


1. Lidl Solevita 오렌지주스

워낙 오렌지가 싸기도 하고 유명한 지중해이지만 다른 브랜드보다 Lidl에서 파는 Solevita의 오렌지주스를 좋아한다. 다른 다양한 과일주스를 팔지만 나의 원픽은 오렌지(Laranja)주스이다.



2. 각종 빵

포르투갈은 슈퍼마켓마다 빵을 직접 구워서 파는데, 빵이 전문 베이커리 못지않게 맛있다. 특히 Lidl에서 파는 에그타르트와 초코링 도넛, 피칸 페스트리는 갈 때마다 사먹는 빵이다. 하지만 Ping Doce나 Continente, minipreço 빵도 맛이 있으니 가볍게 아침이나 간식으로 즐기기에 좋다. (포르투갈 아파트들은 대부분 캡슐커피머신이 있으니 캡슐커피와 빵, 샐러드면 간단히 끼니 해결!)



3. Pingo Doce 피클

포르투갈에서 김치 대신 반찬으로 먹었던 피클. 저 큰 병에 든 피클 가격이 2유로도 안하니 가성비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기를 먹을 때, 파스타를 먹을 때 곁들어 먹으면 좋은데, 다른 슈퍼마켓보다도 Pingo Doce의 피클이 제일 맛있었다.



4. Continente 카푸치노

대부분 포르투갈 아파트엔 캡슐커피머신을 구비하고 있어서 캡슐커피를 주로 마시거나, 카페에 나가서 마셨지만, 혹시 커피머신이 없거나 귀찮을땐 Continente의 카푸치노를 사서 먹었다. 10개에 약 2유로 정도이니 개당 0.20유로! 싸고 간편하고 맛도 있어서 자주 먹었다. 뜨거운 물에 넣고 저으면 신기하게 거품이 생긴다. (패키지 예시사진 만큼은 아니지만.)



5. iglo 생선순살스틱

할아버지가 그려져 있는 iglo 브랜드의 생선순살스틱. 맥도날드에서도 이 브랜드의 스틱을 튀겨서 파는 것 같았다. 오븐에 13분을 구워서 먹으면 되는데 후라이팬에 구워서 먹어도 될 것 같고, 저 박스에 다른 포장없이 12개가 차곡차곡 들어있다. 다른 첨가물없이 거의 생선살이라서 샐러드와 함께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가격은 내가 구매할 때는 할인을 해서 3유로대였는데 대략 4유로대 정도였던 것 같다.



6. 씨 있는 올리브

피클과 더불어 반찬처럼 올리브를 매일 먹었는데, 슈퍼마켓에서 사는 것보다 시장에서 사는 올리브가 더 맛이 있다. 하지만 슈퍼마켓에 파는 올리브도 구하기 쉽고 저렴한데 많은 종류 중에서 씨가 있는 올리브가 조금 더 비싸지만 더 맛있다.



7. 와인을 비롯한 술

포트와인의 나라답게 와인의 종류가 정말 많아서 하나하나 다 소개하긴 힘들다. 슈퍼마켓에 있는 와인을 매일 마신다고 해도 몇 년은 족히 걸릴테니까. 와인은 개인 취향대로 골라마셔보는게 좋고, 그 중에서 Mateus(사진 좌)라는 로제와인은 한번쯤 마셔보는게 좋을 것 같다. 포르투갈에서 수출하는 와인들 중에 꽤 높은 비중을 차지 한다고 하는데 여름에 차게해서 가볍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컬러와 병모양 때문에 난 '힐링포션'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포르투갈 브랜디인 Macieira(사진 우)는 위스키와는 조금 다르게 은은한 향이 나서 독주이지만 마시기 어렵진 않았다. 이 외에도 아몬드 술(Licor de Amendoa Amarga), 세투발 주정강화 술(Moscastel de Setubal) 등이 있는데 와인이 조금 지겨워졌다면 포르투갈의 다른 술들도 마셔보는 것을 어떨까?



 난 포르투갈에서 지낼때면 매일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정도로 슈퍼마켓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정리했는데, 아직도 맛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다음 번에 추가로 더 소개하는 것으로! 이렇게 정리 하다보니 또다시 포르투갈 슈퍼마켓으로 달려가고 싶다. 물가도 싸고 맛있는 것들도 많으니 포르투갈에 가면 슈퍼마켓에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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