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고래 Oct 13. 2015

9년 전, 갠지스 강의 풍경

2006. 인도 ::: 바라나시

#1. 충격적이었던 갠지스 강의 풍경 - 미니양


 조금은 민망한 카주라호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인도에서 타지마할만큼 유명한 갠지스 강. 그 갠지스 강이 있는 바라나시로 향했다. 막연히 교과서에서나 들어봤던 갠지스 강에 가본다는 생각 말고는 사실 별다른 감

흥이 없었다. 


 하지만 인도 사람들은 이 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하는 것을 축복으로 여긴다고 한다. 갠지스 강에 도착했을 때 한쪽 구석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가보니,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사람을 관에 넣지도 않고, 그대로 나무 위에 올려 화장을 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장례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놀랐고, 죽은 사람 앞에 아무도 우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살고 죽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화장하는 곳을 뒤로하고, 강가를 걸어보기로 했다. 강가에는 수많은 가트들이 있었지만 다들 조용했다. 날씨도 흐리고, 딱히 축제기간도 아니었기 때문이었을까? TV에서 봤을 땐 강가가 미어터질 만큼 사람이 많았는데, 내가 가본 갠지스 강은 조용하기만 했다.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강을 신성하게 여긴다고 했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그저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죽은 사람을 화장해서 강에 뿌리고, 산 사람들과 동물들은 그 강물에 목욕을 하고, 강가에 있는 개들은 화장된 인간의 재를 먹고... 그런 모습들이 충격적이었지만 이 또한 그들의 문화이니까 라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갠지스 강을 떠났다.










#2. 바라나시에서 버거킹 발견! - 미니양


 갠지스 강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우리 숙소는 강가와는 좀 거리가 있었기에 릭샤를 타야만 했다. 릭샤를 타고 돌아오는 길,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가이드북에 버거킹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인도에서 계속 현지 음식만 먹다 보니, 햄버거가 구미에 확 당겼다. 릭샤에게 부탁해 버거킹으로 갔는데...... 이름만 버거킹인 현지 식당이었다. 가게 모습을 보는 순간 친구와 난 빵 터져버렸고, 그냥 현지 식당인 버거킹에서 식사를 하고 나왔다. 왠지 모르게 '그래, 이게 인도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금 민망해도 괜찮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