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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Jul 04. 2024

누군가에게는 인생 타코! 나에게는?

아차산역 멕시칼리

 가끔 아차산역 근처에 갈 일이 있다. 그리고 아차산역에 갈 때면 또 가끔씩 친구와 만나 떡볶이 집에 가곤 했다. (아차산역 근처에 '한지민 떡볶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가게가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더워지는 날씨에, 떡볶이보다는 시원한 낮맥을 즐겨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 끝에 적당한 가게를 찾게 되었는데, 그곳은 바로 '멕시칼리(Maxicali)'라는 타코 전문점. 일단 맥주와 함께 즐기기 딱 좋은 안주인 데다가, 아차산역에서도 가까워서 바로 낙점!

 


 가뿐하게 일을 마무리하고는 친구와 만나기로 한 멕시칼리는 평소에는 웨이팅이 필수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갔던 때가 평일 낮이었기 때문인지 거의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넓었는데, 왠지 패밀리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분위기도 느껴졌다.


 웨이팅이 필수라는 소문답게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한참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어느 유명 유튜버가 방문하면서 유명해지고, 나중에는 사람들이 '인생 타코'라고 느낄 만큼 맛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한 가게가 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맛이 있으니 유명해졌겠지.' 하고는 메뉴판을 펼치니 꽤 많은 멕시칸 메뉴들이 있었다. 평소라면 그렇게 주문하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첫 방문이기도 하고 고르기도 귀찮아서 그냥 2인 세트를 골랐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음식이 나올 동안 친구와 무한 수다를 떨고 있자니 주문했던 메뉴들이 줄줄이 나왔다. 타코 두 종류와 감자 요리, 그리고 나초까지 푸짐하게 나온 멕시칸 요리 한 상을 받아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와장창 먹기 시작했다. 난 향신료 맛이나 치즈 맛이 강하게 나는 타코를 좋아하는 편인데(사워크림도!),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솔직히 나에게 있어서는 줄을 서서 먹을 만큼은 아니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무난한 정도랄까? 뭐랄까... 소스부터 대부분의 것들을 직접 만든다고 테이블에 쓰여 있었고 또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멕시코 음식답지 않게 좀 슴슴한 맛이라고 할까? 전체적으로 나에겐 존재감이 미미한 느낌이었다. (비주얼은 굿!)


 내가 자극적인 타코를 좋아하는 편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해외에서 현지 음식을 많이 접해봐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 솔직히 그렇게까지 유명한 이유를 찾지는 못했다. 음식이란 것은 어차피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라, 같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입에 맞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 따라서 어떤 유명인의 입맛에 맞다고 하는 가게를 찾아다니기보다는, 내 입맛에 맞는 가게를 찾아 맛있게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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