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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Aug 23. 2024

극한 더위 속 상큼한 레몬 브리오슈

서울 문래동 <러스트 베이커리>

 지금 한창 핫 하다고 하는 장소가 '성수동' 이라면 얼마 전까지는 '문래동' 이었던 것 같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기계들을 만드는 공장들과 세련된 인테리어들을 더한 카페, 술집 등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내는 동네, 문래동에 가 볼 기회가 생겼다. 친구들이랑 만날 때도 갈 기회가 좀처럼 없었는데 이번에 갈 기회가 온 것이다.


 놀러 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문래동에 갔으니 잠시 어디라도 들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처럼 일하러 간 김에 동네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워낙 더워서 걸어 다닐 엄두가 도저히 나질 않았다. 결국 볼 일이 있었던 장소와 멀지 않았던 베이커리 카페에 들르기로 결정했다.



 그 곳은 바로 <러스트 베이커리>라는 곳이었는데 이미 꽤 유명한 카페인 듯 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제대로 디자인에 힘을 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느긋하게 앉아서 커피 한 잔을 하며 간단한 디저트를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뒤에 약속도 있고 해서 베이커리에서 디저트 빵을 포장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빵의 종류는 전문 베이커리만큼 많진 않았지만 베이커리 카페로는 충분했다.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류가 많아서 뭘 고를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레몬 브리오슈! (가격 4,500원) 레몬이나 시트러스의 상큼한 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골랐다. 그 외에도 파운드 케이크나 스콘 등을 두고 고민했지만 너무 달지 않은 맛이 땡기는 날이었으므로.



 볼 일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데리고 온 레몬 브리오슈를 커피와 함께 먹었는데 생각보다 단맛이 많이 나진 않았다. 디저트는 단맛으로 먹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 달기만 하면 매력이 떨어지니까 적당히 단맛이 나의 취향! 설탕 코팅이 빵 전체에 가득해서 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브리오슈 빵 자체에 단맛이 없어서 괜찮았다. 설탕 코팅에서 레몬향도 느껴졌고, 요기도 되고 디저트로도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다른 빵들의 맛도 궁금해졌다.



- 러스트 베이커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79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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