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고래 Sep 23. 2024

포르투갈에는 다이소가 없지만, 대신 이게 있어서 다행

포르투갈 잡화점 <PEPCO>

 포르투갈에서 좀 길게 머물려다 보면, 이래저래 필요한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잠깐 '둘러보는' 여행이라면 별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한 달 이상을 '머무는' 여행일 때 특히 그러하다. 사실 없어도 지내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있으면 편리하겠다 하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럴 때마다 가끔 생각했다. '포르투갈에도 다이소가 있으면 좋겠다.' 하고.


 '포르투(Porto)'에서 잠시 머물 때의 일이다. 우리가 빌린 아파트는 필요한 것들이 대부분 다 갖춰져 있었고, 시설도 깨끗한 편이었다. 호스트도 친절했고 대부분 다 괜찮았지만, 다만 주방에는 주방가위가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난 오랜 자취 생활 때문에 가위 쓰는 게 익숙하다.) 호스트에게 요청하면 구해줬을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우리나라만큼 주방 가위를 많이 쓰는 나라는 드물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사서 쓰기로 했다. 그러고 보면 유럽에서는 예전만 해도 주방에서 가위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요 몇 년 사이 주방가위가 점점 눈에 띄기 시작했다.


 포르투 시내 어디서 주방 가위를 살까 이래저래 찾아보다가, 아파트 근처에 마치 편의점처럼 과자나 음료수, 그리고 이런저런 리빙 용품들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주방가위가 정말 있기는 하다! 주방용품 코너에 가위가 걸려 있으니, 주방가위가 확실하다. 하지만 하나에 1만 원 이상의 가격이 발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다음에는 대형 슈퍼마켓 리빙 코너. 여기서 찾은 주방 가위도 가격은 비슷했다. 그 때 든 생각이 다이소였다. 잠깐 사용할 거라면 다이소에서 싸게 구입하는 것이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선뜻 구매하기에는 다소 비싼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에서 정착한 다음 두고두고 오래 쓸 거였다면 아예 좋은 가위로 샀겠지만, 잠시 쓸 생각인데 1만 원이나 내고 싶지는 않았달까? 그밖에 1유로 샵도 몇 군데 둘러봤지만, 거기에서는 주방가위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엔 8유로 짜리 주방가위를 사고야 말았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시내를 돌아다니는 동안 이래저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잡화점이 없을까 눈길을 여기저기 던지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생긴 어느 한 잡화점을 알게 되었다. 가게의 이름은 <PEPCO>. 유럽 전역에 매장을 둔 폴란드의 매장 체인이라고 한다. 포르투갈 전역에는 15개 정도의 매장이 있고, 리스본과 포르투에는 각각 2개가 있다. 우리는 그 중 포르투 알라메다(Alameda) 쇼핑몰에 있는 매장에 찾아갔다.



 쇼핑몰 안에 있어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고,  접근성도 좋았다. '펩코'에 들어서자 리빙용품을 비롯해서 의류, 간단한 먹거리, 장난감 등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종류가 아주 많은 건 아니었지만, 일단 가격이 저렴해서 간단하게 필요한 것들을 사기에 부담이 없었다. 나중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가격에 비해 품질도 꽤 괜찮은 편이었다. 우리는 페이스 타월 몇 개, 이런저런 간식거리 등을 사 가지고 아파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드디어 찾았다!' 하고 말이다. 비록 포르투갈에 다이소는 없지만, 펩코 같은 잡화점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 PEPCO

R. dos Campeões Europeus 28, 4350-414 Porto, 포르투갈





- 포르투갈에서 리빙용품, 홈 인테리어 용품을 살만한 곳

IKEA / hôma / flying tiger / Eupoupo / 대형슈퍼마켓 리빙코너











매거진의 이전글 포르투 벼룩시장에는 작은 재미가 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