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후쿠오카행(7C 1479편, 7C 1426편) 비행정보
정해진 회사생활 중 반 이상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회사생활은 힘들고 짜증 나기만 한다. 답답한 마음에 여행을 가고 싶어서 비행기 티켓만 찾아보다가 떠나기로 했다.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은 길게 여행을 갈 수 없으니 짧게 다녀와야 했고, 휴가를 최대한 짧게 내고 싶었다. 비행기티켓도 너무 비싼 가격에 주고 싶지 않았고. 하지만 남들 다 쉴 때에는 비행기티켓이 비싸서 연휴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겨우 주말을 껴서 짧게 다녀오기로 했다. 그저 사무실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일상에서 벗어날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사실 여행지는 어디든 상관이 없었다. 비행기티켓을 이래저래 검색하다 보니 적당한 나에게 딱 맞는 티켓을 발견했다.
행선지는 일본 후쿠오카. 비행스케줄은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월요일 오전에 도착하는 티켓이었다. 휴가를 금요일 오후반차, 월요일 오전반차만 내도 되는 아주 좋은 스케줄이랄까? 거기에다 왜 그렇게 싸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왕복 9만 원대(15kg 위탁수화물 포함)라는 가격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가까운 도시이긴 하지만 부산에 다녀오는 KTX 가격보다 싸게 일상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무실에는 굳이 여행을 간다고 말하지 않고 금요일 아침에 캐리어를 들고 출근했다가 오후에 공항으로 바로 출발을 했다. 혹시나 인천공항에 사람이 많을까 봐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는데, 금요일 오후 남들이 일하는 시각에 사무실을 나오는 기분은 꽤 즐거웠다. 도착한 인천공항에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모바일 체크인을 하고, 짐도 부치지 않아도 되어서 일사천리로 면세구역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하고 게이트 주변을 알짱거리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후 6시 30분 출발한 비행기는 오후 8시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후쿠오카는 두 번째였지만 후쿠오카 공항에 내린 것은 처음이었다. 공항과 시내가 가까운데다가 가까운 호텔이었어서 ATM에서 현금(국내선에 이온 ATM은 트래블월렛 카드 수수료 무료)을 찾고,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10시도 되지 않은 시각. 공항이 시내에서 가까우니 피로도가 덜했다. 주말 동안 후쿠오카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역시 돈을 받으면서 하는 일은 힘들지만 돈을 쓰는 일은 즐겁다는 생각을 하며 후쿠오카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놀면서 보낸 주말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한국으로 돌아올 일만 남은 상황에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오전 7시 55분. 짐을 부치고 보안검색을 받는 시간을 계산하면 오전 5시나 5시 30분까지는 공항에 가야 할 것 같았는데, 지하철 첫 차는 거의 오전 6시가 다 되어야 있었기 때문이었다. 택시를 타야 하나 걸어가도 되나(호텔에서 공항까지는 도보 25분이라고 구글맵이 가르쳐주었다.) 고민을 하다 택시를 타기로 결정했다. 새벽부터 급하게 서두르고 싶지 않았고, 짐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택시로 이동하려고 마음먹고 자려는데 우연히 어느 블로그 글을 보게 되었다. 일찍 체크인을 한다고 해도 보안검색대 오픈 시각이 늦어 후쿠오카 공항에 그렇게 일찍 갈 필요가 없다는 글이었다. 그 글을 본 순간 난 택시 말고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마음을 바꿔먹었다. 월요일 새벽 지하철을 타고 후쿠오카에 공항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5시 55분.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내린 시각이 오전 6시 8분. 그리고 체크인 카운터를 봤더니, 제주항공 카운터 오픈시각이 5시 52분이었다. 공항에 일찍 갔어도 줄 서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짐을 부치고 나서 보안검색대로 가려니 보안검색대가 오전 6시 55분에 열린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정말 택시로 일찍 공항에 왔더라면 돈은 돈대로 쓰고, 기다리기만 하다가 비행기를 탈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6시 55분에 열린 보안검색대와 출국심사대를 통과해서 면세구역으로 들어가도 공항자체가 크지 않아 급하게 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난 게이트 앞에서 쉬다가 비행기에 무사히 탑승, 한국으로 돌아왔고 늦게 않게 출근을 했다. (이른 시각이라 면세점이나 가게들은 닫혀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비행기를 타기 직전 열려서 급하게 마지막 쇼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혹시 나랑 같은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있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내가 봤던 블로그 글 주인장 정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