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텐진 <원조 아카노렌 셋짱 라멘 본점>
후쿠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먹거리 중 하나가 바로 라멘이다. 하카타 라멘이라고 불리는 진한 돈코츠 라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후쿠오카에는 유명한 라멘집이 아주 많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이치란부터 잇푸도, 신신라멘 등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라멘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치란도, 잇푸도도 예전 일본 여행 때 이미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번 후쿠오카에서는 다른 라멘집에 가고 싶었다. 될 수 있으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지 않는 로컬 라멘집으로. 이래저래 검색을 한 끝에 알게 된 <원조 아카노렌 셋짱 라멘>이라는 라멘집. 1940년대에 개업해서 지금까지 영업하고 있는 하카타 라멘의 원조라고 불리는 오래된 라멘집이었다. 과연 1940년대부터 있어왔던 라멘집의 라멘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 가보기로 했다. 후쿠오카의 한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텐진에 있어 찾아가기엔 매우 편했다.
어렵지 않게 가게를 발견! 유명한 라멘집답게 이미 가게 앞엔 줄을 서 있는 손님들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현지인들로 보였는데,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텐진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관광객들은 잘 찾아가지 않는 곳인 듯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뭘 먹을까 입간판 메뉴판을 보며 고민을 잠시 하던 차에 가게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는데, 우린 카운터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라멘 이외에도 다양한 면과 정식메뉴들이 있었는데, 영어 메뉴판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 관광객들이 적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주전부리를 먹은 후라 배가 별로 고프지 않은 상태로 라멘집에 갔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메뉴를 주문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라멘(580엔)과 소스 아끼소바(680엔)를 주문을 했다. 200엔을 더 내면 라멘에 볶음밥, 교자 3P까지 먹을 수 있었지만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라멘 단품으로 주문! 카운터석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며 직접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라멘과 갓 볶은 야끼소바가 나왔다. 라멘을 받아 들고 국물을 한 모금 마셨는데, 국물 맛이 매우 좋았다. 돈코츠 라멘이라 느끼할 수도 있겠다는 나의 생각은 빗나가고 계속 숟가락이 가는 맛이었다. 면은 가는 면이어서 후루룩 먹기에 편했고, 차슈도 돼지고기 냄새 없이 맛있었다. 양은 많지 않아서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소스 야끼소바는 우선 라멘에 비해 양이 꽤 많았고, 고기, 해산물을 비롯한 각각의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좋았다. 맛은 우리가 아는 딱 그 야끼소바 맛이었다.
더운 날씨에 따뜻한 라멘을 먹고 있다니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했다. 숙소에 가서 샤워 후에 '시원하게 마셔야지.' 하는 생각이었으나, 그 순간 맥주가 간절했기 때문에 생맥주 작은 걸 주문해 버렸다. 맥주가 나오고 한 모금 들이키는 순간 일본 사람들이 왜 라멘집에서 맥주를 시키는지 아주 잘 알게 되었다. 기름진 라멘 국물을 맥주의 청량함이 한 번에 씻어주는 느낌이어서 개운했다. 남은 라멘을 맥주와 곁들여 마저 먹고 뿌듯함을 가지고 라멘집을 나올 수 있었다. 배가 고팠더라면, 많은 인원이 방문했더라면 이것저것 더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쉬웠다. 나에겐 이치란 보다, 잇푸도 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던 <아케노렌>의 라멘이었다.
- 원조 아카노렌 셋짱 라멘 본점
일본 〒810-0041 Fukuoka, Chuo Ward, Daimyo, 2 Chome−6−4 プラスゲート天神 1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