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오호리공원역 <스타벅스 오호리공원점>
비행기 특가 티켓을 발견하고 급하게 엄마와 떠난 후쿠오카 여행. 주말을 이용한 짧은 여행이라 대부분 먹고 쉬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한 군데 정도는 어딘가에 가보고 싶었다. 근교여행을 할까 후쿠오카 시내여행을 할까 고민 끝에 후쿠오카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중에서 내가 고른 곳은 오호리공원. 해산물 덮밥집이었던 <우오다쓰 식당>에 들러 다음 일정으로 가기에 편안한 동선이기도 했고, 도심에서 초록초록함을 느껴보고 싶기도 해서 오호리공원으로 택했다. <우오다쓰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고 나가하마 시장 구경을 잠시 하고 산책 삼아 오호리공원까지 걸어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걷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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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쯤 걸어 도착한 오호리공원은 내 예상대로 푸르름이 가득한 공원이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초록이 더 선명하게 보여 청량한 느낌이었다. 우산을 받쳐 들고 공원을 산책하다 잠시 쉬어가고 하고 <스타벅스 오호리공원점>으로 들어갔다. 관광객들에게 아주 유명한 명소답게 스타벅스 안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특히 나를 포함, 한국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어 마치 우리나라 스타벅스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나라 스타벅스에서처럼 어렵지 않게 주문(드립커피 S 380엔)을 하고 커피를 받아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공원의 뷰가 멋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좌석이 공원 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공원이 보이는 커다란 통창에 앉아 강아지가 산책하는 모습,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 새가 날아가는 모습 등 비가 내리는 오호리공원의 다양한 모습들을 지켜봤다.
엄마와 함께 있었지만 서로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각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별다른 생각 없이 망중한을 즐겼다.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탁 트인 풍경 앞에서 커피를 한 잔을 즐기는 이 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랐다. 하지만 여행자이기에 또다시 나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날씨가 좋았다면 야외좌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오호리 공원의 공기를 직접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호리공원 산책을 마쳤다. <스타벅스 오호리공원점>의 분위기는 좋았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다만 카페 안에서 동영상 소리를 켜놓은 채 보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과 한 칸 밖에 없던 남녀 공용 화장실은 아쉬웠다.
- 스타벅스 오호리공원점
1-8 Ohorikoen, Chuo Ward, Fukuoka, 810-0051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