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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서의 행복한 아침 식사

후쿠오카 나가하마 선어시장 <우오다쓰식당(魚辰食堂)>

by 미니고래

후쿠오카에는 먹거리로 유명한 맛집들이 아주 많다. 돈코츠 라멘, 하카타 우동, 닭요리인 미즈타키, 그리고 고등어 참깨무침인 고마사바 등등. 후쿠오카 맛집이라고 포털에서 검색을 하면 수많은 맛집들이 쏟아져 나온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대체 어떤 글을 봐야할지 모를 정도랄까? 유명한 맛집을 찾아다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구글지도에서 이곳 저곳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발견한 나가하마 선어시장. 어시장이라고 하면 그 주변에 당연히 해산물 요리를 파는 식당이 있을 것니까 시장 주변에 어떤 식당들이 있나 보니, 어시장에서도 유명한 식당 하나가 있었다. <오키요 식당>이라고 어느 유튜브에 나온 모양이다. 하지만 그닥 땡기지가 않아서 다시 다른 식당들을 찾아보다가 느낌이 좋은 식당 하나를 발견했고, 그리로 가보기로 했다.



그 곳은 나가하마 선어시장 앞에 있는 <우오다쓰식당(魚辰食堂)>으로 시장 앞에 작게 위치한 식당이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새벽부터 점심까지만 장사를 하는 곳이라 일어나자마자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안으로 들어서자 작은 내부에 사람들이 거의 다 차 있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난 여러 번 놀랐는데 이른 아침부터 해산물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고, 일하는 분들이 다 할아버지들이시고, 가격이 말도 안되게 저렴해서 놀랐다. 자리를 안내받아 앉은 후 가게 입구에 있는 자판기로 주문을 했다. 해산물 덮밥인 카이센동(580엔)과 직원들이 먹는 메뉴라는 뜻의 자투리 해산물덮밥 정도 되는 마카나이동(680엔)을 주문했다. 자판기에서 티켓을 받아서 서빙하시는 할아버지께 드리면 주방에 주문을 넣어주시는데, 손님들이 많아서 엄청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조금 기다려 주문을 넣고 조금 더 기다리자 우리가 주문했던 음식들이 제공되었다. 카이센동은 작은 밥 그릇에 4가지 정도회가 두툼하게 썰어 올라가 있었고, 마카나이동은 큐브모양으로 썰린 다양한 회가 밥 위에 그리고 참깨 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양이 많진 않았지만 한 번에 많이 먹지 못하는 나에게는 적당한 양이었다. 신선한 회를 비롯해 귀엽고 앙증맞게 나온 감자샐러드와 따뜻한 미소까지 먹고 있자니 너무 행복했다. (물론 여행 자체가 행복했을 수 있다.) 밥을 먹다보니 다른 음식들도 궁금해져서 메뉴판을 둘러보다 발견한 메뉴! 후쿠오카 명물인 고마사바였다. 밥과 국이 포함된 정식도 있고, 단품으로 주문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600엔짜리 단품을 추가했다. 자판기에 메뉴 이름이 없어도 해당 금액만큼 티켓을 끊어서 가져다 드리면 된다. 넓적한 접시에 예쁘게 담겨 나온 고마사바는 눈이 즐거운 만큼 맛도 있었는데, 고등어 특유의 비린 맛도 없고 고소한 참깨와 간장소스까지 잘 어우러졌다. 나의 감과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며 뿌듯한 기분으로 즐거운 아침식사를 즐겼다. 다시 후쿠오카에 간다면 후쿠오카에서의 첫 식사는 이 곳으로 하러 갈거다.




- 우오다쓰식당(魚辰食堂)

일본 〒810-0072 Fukuoka, Chuo Ward, Nagahama, 3 Chome−14−1 福岡市中央卸売市場鮮魚市場 棟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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