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역 <쿠차라 광화문점>
평소에도 한식 이외에 태국 음식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멕시코 음식 등등 외국의 전통 음식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멕시코 음식이 당겼던 어느 날, 회사 근처에 있는 <쿠차라>에 갔다. <쿠차라>는 프랜차이즈라 여기저기에 있긴 하지만 광화문 직장인들이 많이 가는지 이 근처에는 SPC지하에도 있고, 광화문점이 따로 있었다. 내가 찾은 곳은 광화문점으로 저녁식사를 위해 찾아간 시각에는 꽤 한산한 모습이었다.
메뉴는 서브웨이처럼 취향껏 골라서 먹는 방식으로, 난 비교적 취향이 명확한 편이라 어렵지 않게 메뉴를 고르는 편이지만 선택 장애가 있다면 쉽지는 않을 듯 하다. 오늘의 내 취향은 부리또 볼에 현미밥, 블랙빈, 그리고 까르니따스, 그린칠리 살사 소스였다. 그리고 채소와 치즈, 사워크림까지 전부 올리기, 과카몰레 추가(+3,500원)까지. 기본적으로 메인 재료(고기나 두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고, 나머지는 금액이 동일했다.(다만, 밥 중에 컬리플라워 밥은 1,500원 추가)
그릴 치킨, 쿠차라 양념 두부 8,900원
까르니타스(삶아 잘게 찢은 돼지고기) 9,900원
알빠스토르(직화 돼지고기) 10,900원
스테이크 12,900원
그릴 새우 13,900원
메뉴를 고르고 계산하기 전에 맥주를 추가했다. 뭔가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기분이었어서 생맥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여기는 코로나 병맥주(8,000원)만 있어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맥주에 부리또볼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부리또볼과 맥주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쾌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그릇 가득 담긴 부리또볼을 슥슥 섞어 맥주 한 모금과 먹으니 잘 어울렸다. 점심시간에도 갈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먹어야 하고 맥주도 마실 수 없었는데, 저녁때 들러 맥주 한 잔과 같이 먹는 부리또볼은 또다른 음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사무실을 벗어나 친구와 수다를 떨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시간은 그 어떤 시간만큼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 쿠차라 광화문점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8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