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처럼 내년엔 좋은 한 해가 되길

일본 후쿠오카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

by 미니고래

후쿠오카를 몇 번 여행한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시내보다는 근교의 다른 곳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충만 알아봤는데도 후쿠오카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근교 도시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 다자이후, 사가, 구루메, 이토시마 등등. 그중에서도 후쿠오카 근교 여행지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라고 한다. 그래서 가보기로 했다. 여기는 후쿠오카 텐진역에서 기차로 30-40분이면 닿는 거리로, 무엇보다도 텐진에서 출발할 수 있으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숙소에서 체크아웃한 후 텐진역에 있는 코인로커에 캐리어를 보관해 두고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하기로 했다. 텐진역에는 코인로커가 군데군데 많이 있어서 편한 위치에 맡기면 되었는데, 가격은 보관함 크기에 따라 400엔, 600엔, 800엔이었다. 내 캐리어는 기내용인 20인치로, 아쉽게도 400엔짜리에는 들어가지 않아서(캐리어는 직사각형인데 비해 로커는 정사각형이라 걸렸다.) 600엔짜리에 넣었다. 짐을 보관했으니 가벼운 가방만 멘 채로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했다.



경로는 일단 텐진역에서 도보로 니시테쓰후쿠오카역으로 가서 니시테쓰 텐진오무타선을 타고, 후쓰카이치역에서 다시 다자이후역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면 된다. 찾아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으나, 중간에 갈아타는 후쓰카이치역에서 조금 기다려야 할 수 있고, 급행을 타느냐 보통을 타느냐에 따라 걸리는 시간도 달라질 것 같았다. 기차 요금은 420엔이었는데, 따로 티켓 구매 없이 비자 태그리스 카드를 사용하여 바로 탈 수 있었다.



다자이후역에 내리니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일본 중국 사이에 갈등이 있다더니 그 소식이 무색하게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고, 수학여행을 온 일본 학생들과 함께 간간이 한국 사람들도 보였다. 역에서 <다자이후 텐만구>까지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올라가는 길 중간에는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기념품 가게와 먹거리 가게들도 많아서 재밌게 구경하며 갈 수 있었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919년에 세워진 곳으로, 학문과 문화예술의 신 또는 텐진신으로도 불리는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이라고 한다. 한국만큼이나 일본도 교육열이 높은 만큼 한 해에 천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찾는다. 신사 입구에는 황소 동상이 있는데 황소의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황소와 사진을 찍고 머리를 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줄 서는 것이 별로였던 난 먼 발치에서 황소 사진만 남기는 걸로.


신사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지만 사람은 그보다 더욱 많아서 여유 있게 둘러보기란 쉽지 않았다. 최대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을 골라 신사를 둘러보다가, 본당 앞에서 100엔을 내고 운세 뽑기(오미쿠지)를 해봤다. 새해가 다가오기도 해서 재미 삼아 한 번 뽑아봤는데, 기분이 좋게도 '대길'이 나왔다. 내년에는 이 운세대로 좋은 일 많이 생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신사를 나왔다.






-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

4 Chome-7-1 Saifu, Dazaifu, Fukuoka 818-0117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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