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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잘 쉬었다 갑니다

일본 후쿠오카 <엑셀시오르 카페(Excelsior Caffé)>

by 미니고래

후쿠오카 텐진의 복잡한 길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 조금은 쉬어갈 시간이 되었다고 느껴진다. 몸도 지치고 카페인도 채워줄 때가 된 것이다. 텐진에서 찾은 카페는 <엑셀시오르 카페(Excelsior Caffé)>이다. 원래는 근처에 있는 <아임 도넛(I’m donut ?)>에 가고 싶었으나 매우 긴 웨이팅 줄을 보고는 거기는 바로 포기. 그 대신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엑셀시오르 카페>로 향했다. 사실 텐진에는 여기 말고도 다른 카페들도 많다. 곳곳에 스타벅스도 있었고. 하지만 기왕 여행온 김에 스타벅스보다는 가보지 못한 새로운 카페에 가보기로 하고 이곳으로 들어갔다. 지하상가 서(西) 12b 출구 바로 앞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내부 공간도 넓어서 쾌적한 기분이 들었다.

사진 출처 : 구글맵 스트리트 뷰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에서부터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파니니 같은 메뉴, 그리고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파스타, 밥 메뉴까지. 우리는 카페인 수혈을 위해 들어간 곳이었기에 따뜻한 블렌드 커피(380엔)를 주문했다. 여기는 주문 방식에서부터 카페 분위기까지 익숙한 면이 아주 많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으로, 머물 수 있는 시간을 90분으로 제한하고 있었다. 아마도 카페에 너무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었다. 카페 내부는 꽤 조용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카공족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에도 하루 종일 자리를 잡아놓고 식사나 다른 볼일을 위해 나갔다 오는 카공족들이 많다고 하는데, 일본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잠시 휴식을 위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90분이라는 시간은 무척이나 긴 것이었다. 주문한 커피를 마시며, 다리도 쉬게 하고 카페인도 충전하며 편안한 휴식 시간을 보냈다. 블렌드 커피는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었다. 쓴맛과 신맛이 별로 없어서 대체로 호불호 없이 마실 수 있는 그런 커피였다.


카페 한구석에는 원두도 판매하고 있어서 입맛에 맞다면 원두로 구매해도 좋을 것 같았다. 원두의 맛도, 원두 가격(블렌드 원두 200g 기준 1,080엔)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이다. 텐진의 복잡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빠져나와 조용히 쉬어갈 수 있어서 좋은 카페였다.




- 엑셀시오르 카페(Excelsior Caffé)

4 Chome-10-10 Watanabedori, Chuo Ward, Fukuoka, 810-0004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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