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야키토리 히다카(やきとり ひだか)>
여행하는 동안 무엇을 먹을까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저녁에는 어떤 맛있는 걸 먹을까 고민하다가, 야키토리에 간단하게 맥주를 한 잔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니시진역 일대를 돌아다녀보니 생각보다 많은 가게들이 있었다. 어떤 가게로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찾은 가게는 마침 이전에 갔었던 <키누가사(レストラン衣笠)>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가게 이름은 <야키토리 히다카(やきとり ひだか)>였고, 아주 작은 골목에 있어서 여기를 아는 사람들만 갈 법한 위치였다. 나도 전에 <키누가사>에 가보지 않았다면 찾는 데에 애를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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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 서니 가볍게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왜냐하면 밖에서 가게 내부를 전혀 볼 수 없어서 어떤 분위기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야키토리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연 <히다카>의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밝은 분위기에 많은 손님들이 야키토리를 먹고 있었다. 다행히 친구와 내가 앉을 카운터석은 남아있어서 카운터석 한쪽 끝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보기 전 생맥주 두 잔을 주문하고 찬찬히 메뉴판을 보기 시작했다. 야키토리집답게 다양한 종류의 닭꼬치들이 있었고, 그 외에 다른 꼬치류도 많았다. 다만 영어 메뉴판은 따로 없어서 일본어 메뉴판을 보며 주문을 해야 했다. 그리고 카운터석에서 어떤 꼬치들이 있는지 볼 수도 있어서 주문하기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우리는 닭다리살(143엔), 닭 염통(143엔), 닭 간(143엔), 후쿠오카에서 유명하다는 닭껍질 꼬치(143엔)를 주문했다. 그리고 친구가 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고마사바(참깨 소스 고등어회, 800엔)도 함께.
카운터석에 앉으니 주인장이 꼬치를 굽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는데, 주문이 들어온 꼬치들을 정성을 들여 굽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생맥주를 홀짝거리며 우리가 주문한 꼬치들이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잔뜩 기대가 되었다. 주문했던 꼬치와 고마사바가 나오고, 본격적으로 맛을 보기 시작했다. 닭꼬치는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고마사바는 나가하마 선어시장의 <우오다쓰식당(魚辰食堂)>에서 먹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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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맥주 한 잔과 야키토리를 즐기러 들어갔던 곳이었는데, 먹다 보니 맥주를 한 잔 더 주문하게 되고 마지막 마무리로 구운 주먹밥(야끼 오니기리, 220엔)까지 주문을 하게 되었다. 가게 분위기에, 그리고 주인장이 굽는 꼬치의 향기와 맛에 식욕이 더해졌던 저녁이었다. 가게에는 유난히 단골손님이 많아 보였는데, 내가 이 동네에 살았다고 해도 단골이 되었을 것 같다는 따뜻한 분위기의 가게였다.
- 야키토리 히다카(やきとり ひだか)
일본 814-0002 Fukuoka, Sawara Ward, Nishijin, 5 Chome−2−26 1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