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사누키 우동 와타나베(博多さぬきうどん 渡辺通店)>
늦잠을 잤다. 그래서인지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프다.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골목골목에서 주말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걷다 보니, 예전에 찾아둔 우동집 <하카타 사누키 우동 와타나베(博多さぬきうどん 渡辺通店)> 앞까지 걸음이 닿게 되었다. 모처럼 따뜻하게 우동 한 그릇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가게로 들어가려 했더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가게 오픈 시각을 보니 오전 11시. 내가 우동 가게 앞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식사를 하기에도 점심식사를 하기에도 애매한 10시 45분. 어쩐다? 차라리 코메다 커피에 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할까 하다가, 일단은 15분 정도 시간을 때워 보기로 했다.
근처 작은 골목들을 둘러보고, 슈퍼마켓에 가서 마실 것도 하나 사고 했더니 15분은 정말 금방 흘렀다. 잠깐 돌아다니는 사이에 우동집도 이미 문을 열었다. 가게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오래된 TV였다. 오래 됐어도 여전히 넘치는 활기를 자랑하듯 TV는 끊임없이 영상과 소리를 열심히 내보내고 있었다. 낡은 TV 덕분에 조금 낡았지만 깔끔한 가게 분위기에 활력이 더해졌고, 그래서인지 마치 여느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오픈 직후라서 가게 주인장 부부는 아직도 장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혼자 찾아간 식당이었기에 나는 카운터석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후쿠오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우엉튀김 우동(고보텐 우동, 650엔)이었다. 추가로 유부초밥이나 다른 사이드 메뉴들도 주문해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혼자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동 한 그릇으로 만족해야 했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봐도 언젠가 봤던 어느 일본 드라마에 나왔을 법한 그런 인테리어이다. 뭐랄까, 일본 옛 시골에 와 있는 듯한 정겨운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주문한 우엉튀김 우동은 금방 나왔다. 아주 깔끔한 비주얼이다. 맑은 육수, 튀김옷은 우동 면과 비슷한 베이지색, 그리고 초록색 파 고명, 이게 우동의 전부였다.
우동 국물을 먼저 맛보았다. 보이는 모습과 다르지 않게 자극 없이 맑은 국물이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위에 올린 우엉튀김은 정말 깨끗하게 튀겨내서 전혀 느끼하지 않았고, 특히 우엉의 쓴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맛이라 먹는 내내 물리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반쯤 먹었을 때 시치미를 조금 뿌려서 먹으니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하카타 우동은 부드러운 맛과 식감이 특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의 우동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사누키 우동에 조금 더 가까웠다. 개인적으로 쫄깃한 면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와타나베도리역 근처에는 이곳 <하카타 사누키 우동 와타나베> 말고도 줄 서는 맛집들이 아주 많지만, 소박한 로컬 느낌을 원한다면 여기에 가면 좋을 것 같다.
- 하카타 사누키 우동 와타나베(博多さぬきうどん 渡辺通店)
5 Chome-13-3 Watanabedori, Chuo Ward, Fukuoka, 810-0004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