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 아래 커피 한잔

일본 후쿠오카 <푸글렌 후쿠오카(Fuglen Fukuoka)>

by 미니고래

후쿠오카의 하카타역 근처는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규슈 지역에서 가장 큰 역이라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가,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식당이나 쇼핑몰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후쿠오카에 머무는 동안에 하카타역을 거의 매일 오가다시피 했다. 늘 사람이 많은 하카타역인데 주말이라는 조건까지 끼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런데 이런 하카타역 지역에서 인파를 피해 차분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하카타역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도착하는 <푸글렌 후쿠오카(Fuglen Fukuoka)>가 그곳이다.


<푸글렌>은 노르웨이어로 '새'를 뜻한다. 1963년에 생긴 노르웨이의 스페셜티 전문 커피 체인점이라고 하며, 오슬로가 본점이고, 노르웨이를 비롯해서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에 매장이 있다고 한다. 나는 코로나가 끝난 직후 노르웨이 여행에서 처음 <푸글렌> 카페를 가보게 되었다. 오슬로를 여행했던 당시가 여름이라서 카페 앞 야외 좌석에서 느긋하게 맛있는 커피를 즐겼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마침 후쿠오카에도 <푸글렌> 지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기로 한 것이었다.



워낙 유명한 카페라서 혹시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카페를 찾았다. 사람이 제법 있었지만 다행히 웨이팅을 할 정도는 아니라서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들이 있다. 내가 주문을 한 건 따뜻한 오늘의 커피(410엔, 카드결제 가능)였다. 마침 '오늘의 커피' 원두가 공교롭게도 얼마 전 다녀온 케냐 커피였다. 반가운 마음에 다른 메뉴를 주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늘의 커피는 한꺼번에 많이 내려두고 주문 즉시 커피 잔에 따라서 계산과 함께 건네주었다.



따뜻한 커피를 받아 홀짝거리면서 하카타의 북적이는 인파에 빼앗긴 정신줄을 다잡을 수 있었다. 커피의 은은한 향기와 카페의 따뜻한 분위기에 마음이 평온해졌다. <푸글렌 후쿠오카>는 하카타에서 불과 도보 10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그 날이 주말이었는데, 이곳이 오피스 건물 1층이라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카페를 찾은 사람들은 다들 주말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 역시 커피 한 잔과 함께 느긋하게 주말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따뜻한 커피에 따사로운 햇살까지 더해져 잠이 들 것만 같은 시간이었다.




- 푸글렌 후쿠오카(Fuglen Fukuoka)

일본 812-0013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higashi, 1 Chome−18−33 博多イーストテラス 1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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