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현지에서 먹는 맛이 좋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먹었던 음식들

by 미니고래

인도네시아 음식은 세계적으로 꽤 유명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태국 음식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최근 2024-2025년 테이스트 아틀라스(Taste Atlas) 조사에서는 인도네시아 음식이 전체 7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특히 렌당(Rendang)과 나시고렝(Nasi goreng)의 경우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자주 선정되기도 한다. 나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먹는 편이라 이번 자카르타 여행은 인도네시아 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무척 설레었다.


자카르타에는 미슐랭 가이드 별을 받은 식당은 따로 없다. 그러나 일국의 수도답게 파인 다이닝 같은 고급 식당도 많다. 하지만 난 그런 곳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음식이 궁금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호텔이 위치해 있는 대로변에 있는 식당이었다. 이름은 <박미 아얌 세마랑(Bakmi Ayam Semarang)>이다. '박미 아얌'은 인도네시아의 대중적인 국수 요리로, '박미(Bakmi)'는 밀가루 국수를, '아얌(Ayam)'은 닭고기를 뜻한다. 인도네시아 문화는 중국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의 문화와 인근의 인도 문화, 동남아시아 문화와 원주민 문화가 교차해서 생긴 독특한 혼종성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식재료 사용이나 조리법 등에 있어서도 굉장히 다채로운 스타일을 사용하며,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음식들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박미 아얌'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소울푸드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곳은 가게라고 했지만 야외에 내놓은 아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 그릇 후루룩 하고 일어나는 그런 곳이다. 메뉴는 박미(Bakmi)와 꾸에띠아우(Kwetiau), 비훈(Bihun) 등 밀가루, 넓은 국수, 쌀국수의 종류만 선택하면 되었다. 우리는 박미와 꾸에띠아우 각각 한 그릇(18,000루피아)씩 주문을 했다. 음식은 정말 금방 나왔다. 국수의 첫인상은 국물이 없는 비빔국수 같아서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국수와 함께 곁들이는 따뜻한 국물도 나오며, 테이블에 놓여있는 다양한 양념들을 취향껏 올려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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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사진 출처 : 구글 맵


일단 국수는 기본적으로 깔끔해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다만 테이블에 있는 매운 소스를 너무 많이 올리는 바람에 엄청 매워하며 먹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 괴로워하면서 먹는 와중에 중간에 옆자리 현지 손님이 알려줬는데, 알고 봤더니 그 매운 소스는 아주 조금만 넣으면 된다고 한다. 보통은 티스푼으로 반의 반(쿼터)만 넣으면 된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맵부심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그 매운 소스의 비주얼도 그다지 안 무서웠던 까닭에 정량의 몇 배가 되는 네 숟가락이나 넣어버린 것이다. 결국 무더운 날씨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국수를 먹어야 했다. 매운맛과 별개로 국수는 충분히 맛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매워하는 우리를 보고 식당 주인을 비롯한 현지인들도 크게 재미있어해서,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현지인들 틈에 섞여 함께 웃으며 식사할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서 낮잠을 한숨 자고 났더니 이윽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지치고 피곤해서 도저히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가 않았고, 결국 그랩으로 배달을 시키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 왔으니 유명한 '사테(꼬치구이)'와 '렌당' 만큼은 꼭 먹어보고 싶어서 그랩이나 구글에서 평점이 높은 가게를 찾아서 주문을 했다. 메뉴는 닭고기, 소고기와 염소고기 사테, 렌당, 그리고 함께 먹을 밥까지. 자카르타는 한국에 비해본다면 배달비가 굉장히 저렴해서 배달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사테'는 크기가 작은 꼬치인데, 양념 그대로 먹거나 땅콩소스 등을 찍어먹으면 된다. 맛이 아주 좋아서 한 사람이 몇십 개는 족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현지에서 맛본 '렌당'은 그것이 왜 세계 1위의 음식으로 선정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맛있었다. 식당에 찾아가지 않아도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서 맛있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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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 아얌 세마랑(Bakmi Ayam Semarang)

Jl. H. Agus Salim No.59, RT.3/RW.1, Kb. Sirih, Kec. Menteng, Kota Jakarta Pusat,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0340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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