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동네산책

일본 도쿄 <아리스가와노미야 기념공원>, <블루 토카이 로스터스>

by 미니고래

'히로오'역 근처에서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를 보고 나왔다. 이제부터는 동네를 조금 둘러보기로 했다. 히로오(広尾)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라는 인상이 들었다. 가까운 곳에 롯폰기와 에비스라는 번화가가 있는데도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쿄 시내 한복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이 동네 한복판에는 <아리스가와노미야 기념공원(有栖川宮記念公園)>이라는 공원이 있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규모가 있는 공원이어서, 사람들은 이곳에서 산책을 하기도 하고, 간식을 먹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곳은 에도 시대 다이묘(영주)의 저택 부지였던 곳이라는데, 그래서인지 언덕과 계곡, 폭포, 연못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정원 구조가 특징적이었다. 특히 이 공원은 도로 옆 인도를 따라 이어져 있어서 카이카이키키 갤러리로 찾아가는 길에 산책을 겸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동네 주민들도 통행을 겸해서 공원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원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후, 히로오역 주변을 조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에비스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보기로 했다. 이 주변에는 자유로워 보이는 분위기의 식당이나 카페, 다국적 제품들을 판매하는 슈퍼마켓 등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히로오'는 여유 있고 걷기 좋은 동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동네 탐방(?)을 하다가 우연히 어느 카페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카페의 브랜딩이 내 발길을 잡았다. 산뜻한 블루계열의 컬러와 매력적인 일러스트까지. 카페의 이름은 <블루 토카이 로스터스(Blue Tokai Coffee Roasters)>였다.



마침 따뜻한 커피 한 잔이 필요한 참이기도 했다. 커피 맛도 궁금해졌으니 여기서 한 잔 마셔보기로 했다. 카페 내부에도 자리가 있었지만 테이크아웃 해서 거리를 걸으며 마시기로 했다. 메뉴판은 생각보다 복잡했는데, 로스터스 카페답게 다양한 원두를 골라서 핸드드립으로 마실 수 있었다. 가격대는 약간 있는 편이었지만 커피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선뜻 찾아갈 수 있는 정도였다. 메뉴 중에 테이크아웃 전용 메뉴인 퀵 브루 커피(Quick Brew Coffee, 400엔)가 있어서 그걸로 주문을 했다. 커피는 기대했던 것처럼(로스터스 카페라고 하면 그래도 맛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꽤 맛있었다.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진 컵에 맛있는 커피라니, 커피를 좋아하는 디자이너에게는 정말 취향저격인 카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블루 토카이>는 인도에서 시작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의 일본 1호 매장이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걷는 히로오는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가 아니었다면 와보지 않았을 동네였는데, 전시 덕분에 도쿄의 새로운 동네를 알게 되어 기뻤다. 다음번 여행에서는 이 동네에서 지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리스가와노미야 기념공원(有栖川宮記念公園)

5 Chome-7-29 Minamiazabu, Minato City, Tokyo 106-0047 일본


- 블루 토카이 로스터스(Blue Tokai Coffee Roasters)

일본 〒150-0012 Tokyo, Shibuya, Hiroo, 5 Chome−3−15 サワタカビル 1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