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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Sep 22. 2020

당신의 사랑스러운 취향은?

9월 3주 하늘, 필사, 영상 나눔

20200913 하늘

저번 주 일요일 하늘 보셨나요? 정말 끝내주게 예뻤는데... 날씨와 하늘 때문에 급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그림 같은 하늘, 포근한 날씨. 이런 날엔 공짜로 마음이 즐거워지죠. 맑고 깨끗한 하늘을 맛있게 보았습니다. ^^

김포 아라뱃길로 향했는데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 조금만 구경하다가 바로 집으로 왔네요. 다음에 한적할 때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 코스예요.


오늘도 필사 중

드디어 구약 성경 다니엘서로 진입. 무서웠던 에스겔서를 지나 디니엘서로 오니 읽고 쓰기가 한결 나아요 ^^;; 물론 다 중요한 성경구절이지만... 그래도 다니엘서 오니 참 좋네요~ 자신의 신념과 사명을 지키는 자들에게선 굳건하고 성실한 향기가 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 말고는 티 잡을 것 하나 없었던 다니엘. 나라의 셋째 가는 통치자가 되기까지 신실하게 자신의 신앙을 잘 지켜냈습니다. 이스라엘이 무너지는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사람들은 본인의 자리에서 자신의 사명을 다했습니다.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책. 계속 필사를 하며 읽고 있습니다. 단편 소설들의 묶음집인데요. 첫 번째 <바빌론의 탑>을 읽고 있습니다. 하늘까지 닿은 탑은 인간의 욕망, 부자연스러움, 중력의 저항, 뒤바뀐 햇빛-그림자 등을 보여줍니다. 기괴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적응하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합니다. 저자는 실제 탑의 묘사처럼 생생하고 디테일하게 탑을 형상화했는데요. 탑의 기자재, 하늘 천장의 세밀한 묘사 등이 과학적 상상력을 배가 시킵니다. 처음엔 좀 어렵다 싶었는데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사랑스러운 영상, 사랑스러운 취향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최근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죠. 청춘, 꿈, 클래식의 이야기가 담긴 박은빈, 김민재 출연의 잔잔하게 설레는 드라마네요. 김민재 배우의 중저음 목소리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극 중 피아니스트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려요. 박은빈 배우는 날로 날로 성장하는 거 같고요 ^^ 작품도 잘 고르는 듯.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꿈과 사랑의 이야기를 잘 버무린 듯해요. 클래식 부분도 꽤나 진지하게 다뤄집니다. 바이올린, 피아노, 다양한 악기들, 실제 연주자들의 수준급 음악. 보는 눈과 귀가 즐거운 드라마입니다.


요새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정말 대단하고 신기한 영상들이 가득하더랍니다. 배낭여행 떠나듯, 약간의 긴장감과 즉흥성, 헝그리 정신이 고대로 묻어나는 콘텐츠예요. 단순히 여행이 좋아 세계여행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홀로 이곳저곳,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는 빠니보틀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대리만족, 희열, 긴장감도 함께 느꼈고요. ^^ 혼자 위험지역부터 평온한 나라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매 순간 만나 깨어있을 수밖에 없겠죠? 여유롭고 유쾌해 보이지만 그의 눈빛과 민첩함 행동 속에서 얼마나 영민하고 깨어있는 사람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 때문에 세계로 나가고 있지 못하지만 ㅜㅜ 앞으로의 영상도 기대하고 있어요! >.<


드라마 <한 여름의 추억>. 2부작 드라마. 너무너무 예쁘고 진솔하고 담담한 드라마네요.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게 담아냈어요. 상큼한 여름 이미지들도 한가득 담겨있네요. 37살 라디오 작가 한여름은 지난 어린 날의 사랑부터 지금까지의 사랑, 사람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아프고, 빛나고, 배웠던 것들을 마음속에 새기지요. 성숙이라기보단 한풀 꺾인 듯한 37살, 그녀의 아린 시선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의 추억은 빛나고 예뻐요. 그녀에게 닿았던 모든 이들에게 행복하게 '안녕~!'인사를 하며 삶을 마무리하는 게 그녀의 소박한 꿈입니다. 그녀의 이런 단단하고 '안녕'을 바라는 예쁜 마음 때문인지 한여름은 매 순간 반짝반짝였답니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옵니다. 계절을 누릴 겨를도 없이 이렇게 가고 오는 시간들을 보내네요. 질긴 코로나에 적응이 돼 가는 거 같기도 하고요. 슬프네요. 환경이 바뀌지 않더라도 우리 마음만큼은 단디 붙잡아요. 단단하고 예쁜 마음들이 모여 모여 환경을,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잖아요.


[유튜브영상] 9월3주 하늘, 필사, 영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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