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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Dec 31. 2020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 따뜻한 겨울 이야기

존 터틀타웁 감독/산드라 블록, 빌 풀만 출연

순간적으로 기분을 좋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달콤한 디저트라든지, 누군가의 격려 내지 칭찬이라든지, 예쁜 그림, 위로가 되는 노래, 힘이 되는 글귀 등등.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나에게 그러했다.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 지어지는.. 온몸에 기분 좋은 호르몬이 뿜어졌다. 예쁘고 따뜻한 겨울이야기 ^^*


다시 보는 영화

어렸을 때의 추억과 잔상은 생각보다 깊이 새겨져 있나 보다. 엄마와 자주 본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문득 생각났다.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영화, 추억의 영화를 꺼내보았다.


좋아하는 스타일

호호 불면 김이 나는 겨울, 따뜻한 핫도그, 미쿡스러운 풍경, 경쾌한 ost, 보드라운 털모자, 손가락이 보이는 겨울 장갑, 큰 외투, 무심하게 두른 목도리, 오버핏 니트,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눈과 귀는 한껏 신이 난다. 주인공 루시의 꾸안꾸 패션과 겨울 냄새, 미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첫 씬.


당신이 잠든 사이에

늘 혼자였던 루시는 사람이 고프다. 크리스마스, 연말이 되면 더욱 가족이 그립다.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빠도 유년시절, 짧은 시간만 함께했다. 아빠의 코트를 입고 다니는 루시는 아마도 아빠와 함께 있는 느낌을 받고 싶어 아빠 옷을 입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몸에 맞지도 않고, 그렇게 따뜻하지도 않은 옷이지만.. 아빠 옷이니까. 스토리가 담겨 있는 헐렁한 오버핏 코트. 그녀의 패션은 멋스럽고 의미가 있다.


갑자기 의식불명된 루시의 짝사랑 남자. 그녀는 그를 병원에 데려왔다. 그가 잠든 사이 오해가 생겨 졸지에 그의 약혼녀가 된 루시. 진실을 말할 틈도 없이 사건이 전개된다. 그의 가족들은 이미 루시를 한 가족으로 생각한다. 가족이 그리웠던 루시. 그의 가족들의 환대가 싫지만은 않다. 아니 함께하는 그 시간이 행복했다. 처음에는 타이밍을 놓쳐서, 나중에는 그의 가족들이 좋아서 진실을 숨기게 된다. 그리고 그의 남동생과 자꾸 엮이게 되면서 그의 남동생을 사랑하게 된다. 이야기하면 할수록 그의 남동생과 통하는 걸 느끼고, 감정은 점점 더 커진다.


결핍에서 해피엔딩으로

결핍된 그 무언가를 간절히 갈망하다 보면 욕심이 생기고, 실제와 다른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무언가를 임의대로 만들어버린다. 루시의 짝사랑남이 그러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가족들과 교제하면서 그 남자와 루시는 맞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그녀가 결심하고, 솔직하게 진실을 말했을 때 결핍된 그 무언가가 채워지기 시작한다. 가족, 연인, 사랑이 그녀에게 다가온다. 그녀가 꿈꿔왔던 삶이 시작된다.


함께 공감한 친구

sns에 이 영화에 대한 짧은 리뷰를 남겼다. 그리고 친구의 댓글이 달렸다. 자신의 최애 영화라며 루시의 패션이 좋아 그녀처럼 오버핏의 옷을 많이 입게 되었다는 이야기.. 반갑고 기뻤다. 내가 느낀 무언가를 누군가도 함께 느꼈다니 즐거웠다. 함께 짝짝짝 박수 치며 영화를 찬양했다. 혼자 영화를 보며 누린 감정보다 함께 공감하는 그 시간이 더 기쁘고 즐거웠다. ^^


merry christmas and hap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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