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뉴페이스가 등장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산후도우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지요. 관리사님? 이라고 들었습니다.
목소리부터 남달랐어요. 처음부터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재미난 노래를 많이 불러주셨고 그때마다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의 오로라를 보았어요. 노래를 듣고 있으니 불안감이 사라지더라고요. 또 토닥토닥 엉덩이를 두드려주시면 마법같이 두 눈이 스르르 감겼어요. 트림도 어찌나 잘 시켜주시던지 그분의 손길만 닿으면 묵은 체증이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두려웠던 목욕 시간은 설레는 시간이 되었어요. 목욕할 때도 노래를 하셨는데 그때 들었던 메들리 송이 아직도 귀에서 맴돌아요. 제가 참 좋아했는데..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두려움이 사라졌거든요. 더 이상 목욕 시간이 무섭지 않았어요. 또 구석구석 가려운 부분도 시원하게 씻겨주셔서 개운했습니다. 오랜만에 평온한 목욕을 했어요. 어머니는 늘 손을 덜덜 떨면서 씻기니까 너무 불안했거든요. 어머니가 불안해하면 저도 불안해져요. 그래서 목욕할 때마다 울음이 터졌던 거랍니다.
그분이 오신 후로 저는 안정감을 찾았어요. 소화도 잘 되고, 목욕도 편하게 하고, 마사지도 받으니 살맛 나더라고요. 어머니, 아버지도 저의 편안한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아하셨죠. 어머니, 아버지는 매 순간 매의 눈으로 그분을 보시더라고요. 저를 안을 때, 달랠 때, 수유할 때, 트림시킬 때, 목욕할 때, 노래할 때 등등.
결국 완벽히 벤치마킹한 우리 어머니, 아버지. 덕분에 제가 두 분 품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게 됐어요. 아빠는 정말 모방 능력이 뛰어나시더군요. 관리사님이랑 똑같이 하시더라고요. 반면에 어머니는 어머니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서 새로운 노래로, 새로운 스킬로 저를 잘 케어해 주셨어요. 고요하지만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아버지의 오로라, 요란스럽지만 다채롭고 신비한 어머니의 오로라. 두 분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색깔과 향기들이 재밌고 좋았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관리사님 품 안에서 안정을 찾았다고 질투를 하셨어요. 어머니에게서 시큼한 냄새가 나는 뾰족한 무늬의 보라색 오로라를 보았거든요. 어머니! 그럴 필요 없어요. 그분이 저를 편하게 해 줘서 좋았지, 그분을 어머니보다 더 좋아하진 않았어요. 저는 어머니, 아버지 품이 최고로 좋습니다! 저는 어머니, 아버지 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