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힘들고 예민할 때는 혼자 시간을 보냈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도 한 사람이라도 불편해지거나,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낌새를 느끼면 조용히 그 무리에서 나오기도 했다. 단짝 친구와도 잘 지내다가 분기에 한 번씩 참아왔던 상처를 꺼내 터뜨렸다. 친구는 너무 당황해했고, 점차 멀어졌다. 상처받거나 꾹 참거나 폭발시키거나. 건강한 소통방식이 아니었다.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예의도 있고, 밝고, 약간의 개그감도 있어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사람들은 내게 밝고 재밌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거 같다고 했다. 하지만 깊은 관계로 들어가면 쉽게 지치고, 쉽게 상처받고, 쉽게 놔버렸다. 그렇게 멀지도 않고 그렇게 가깝지 않은 그런 관계를 이어가거나 도망쳤다. 사랑하는 이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들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그러니 나는 어쩌면 독신으로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남녀 간의 썸의 기류가 있어도 기류를 느낀 이상, 더 어색해지거나 관계를 발전적으로 이어나가지 못했다. 마음이 급해지거나 과해지면 나 스스로가 감당하지 못해 도망쳤다. 그래서 항상, 결국엔, 뭣도 없이 살짝 기류만 느끼다가 또 쓸쓸히 혼자가 되었다. 함께 있고 싶지만, 혼자가 편했던 시간.
잦은 퇴사 후 몇 개월을 방황하다가 다시 삶의 방향을 재정비했다. 다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그리고 이제 정말 ‘한사람’을 만나고 싶다! 더 이상 짝사랑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닌 나와 영원히 함께할 반려자를 만나고 싶었다. 욕심을 버리고 간절히 기도했다. 아는 언니로부터 톡이 왔다.
‘좋은 사람 있는데 소개시켜줄까?’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순간 전율을 느꼈고, 지체 없이 만나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만난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다. 소개팅으로 이렇게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단 게 놀랍다. 우리는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편하고 따뜻했다. 이 사람과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생략>..
전체 글 내용은 출판 책에 담겨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