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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Mar 11. 2020

의지가 강한 당신에게

글로 그리는 인물화3

바르고 듬직한 그대가 걸어오네요. 살며시 미소를 드리우다가 표정을 감춥니다. 그래도 선한 눈매와 걸음걸이로 당신이 얼마나 순하고 좋은 사람인지 금방 알아차렸어요.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온 당신. 정말 매너가 좋군요. 다소 순박한 언행이 세련돼 보이진 않지만 순수한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또박또박 부드러운 음성이 따뜻하게 울립니다. 당신의 단어들이, 당신이 이제껏 바르게 살아온 삶을 대변해주고 있어요. 참 힘들었겠지만 참 잘 견뎌주었네요. 고맙습니다. 당신의 의지와 끈기와 인내로 지금 당신의 모습을, 열매를 누리고 있으니까요.


눈 : 따뜻한 시선

작은 눈에 참 많은 것이 담겨 있네요. 갈색 눈동자가 깊고 깨끗합니다. 여러 상황과 순간 속에서 중요한 것을 스캔하고, 처리하는 당신의 능력이 멋지네요. 경계를 풀면 세상 누구보다 순한 눈매로 돌아옵니다. 웃으면 없어질 것 같은 눈이 참 귀엽네요. 당신의 따스한 눈빛이 모든 얼어붙은 것들을 녹이는 거 같아요. 많은 곳에 그 시선이 닿길 원합니다. 두려움에 떠는 모든 만물이 안도할 수 있게요. 어떤 말보다 사랑하고 용인하는 그 눈빛이 부드럽고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코 : 기준이 확고한 완벽주의

크고 반듯한 코가 당신을 더 남자답게 보여줍니다. 중심과 기준이 확고한 당신은 완벽주의자군요? 한가지를 하더라도 대충하지 않고, 치열하게 성취해 나가는 당신. 고집이 세고, 완고하지만 그만큼 당신의 능력과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생각보다 어른스럽고, 책임감 강한 당신임을 느낍니다. 때론 힘을 빼고 편하게, 릴렉스하게 일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중심도, 마음도 가끔은 쉼이 필요하니까요.


입 : 지혜로운 조언자

분홍빛 색깔이 도는 작고 도톰한 입술이 예쁘네요. 한 마디 한 마디가 논리적이고, 잘 정돈돼 있어요. 무언가를 가르치고, 알려주는 달란트가 있는 거 같군요. 부드러우면서 정확한 말은 당신을 더욱 신뢰하게 만들어요. 당신의 조언 하나하나가 꽤 영향력 있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으로 많은 이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말에 힘이 있단 건 당신이 그만큼 잘 살아왔단 거겠죠?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온 당신의 삶만큼, 앞으로 아름다운 열매를 많이 맺길 바랍니다. 


귀 : 경청의 힘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듣고, 경청하는 당신. 당신이 바르고 곧게 자란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겸손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 어떤 소리도 나고 있지 않지만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감. 많은 이들이 말하고 싶어 하지만 들어주는 이 없는 세상이잖아요. 당신은 들을 귀가 있고, 경청하는 힘이 있어요. 누구든지 당신과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할 거예요. 당신의 그 깊고 온화한 마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품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목 : 정의로운 신념

목이 이렇게 굵고 곧은 사람이 있던가요? 튼튼하고 반듯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남성적인 느낌도 물씬 나고요. 부드러운 사람인 줄로만 알았는데 꽤 성취욕도 있고, 자부심 있는, 자존감 높은 당신이네요. 불의에 대해선 고개를 숙이지 말고, 정의에 대해선 떳떳하게 나아가 주세요.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당신의 신념을 잘 지키길 바랍니다.


손 : 지난 아픔과 상처

당신의 손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큰 아픔과 상처가 있는지 몰랐어요. 그림자 없는 맑은 얼굴에 지난 상처와 과거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한 걸요? 당신은, 그 어려운 시간을 지나면서 생긴 상처라고 말해주었어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얼마나 고군분투했을까요? 얼마나 포기하고 싶었을까요? 당신은 좌절하지 않았고, 매몰되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을 수 있는 거겠죠. 아픔과 상처가 아무는 날이 있을 거예요. 지금처럼 잘 견뎌왔듯이, 힘내어 나아갑시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 간혹 희미하게 비치는 희망의 빛줄기에 기대를 걸고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이마저도 내면이 강하고 건강한 자만이 취할 수 있는 희망이겠죠. 당신의 삶을 돌아보면, 숨 쉴 수 없을 만큼 무거운 고통이 당신을 짓눌렀고, 당신은 그 고통을 이겨냈습니다. 그 의지와 생명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당신에게 들을 수 있는 귀와 품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자칫하면 교만함에 넘어질 수 있는 수많은 상황 속에 겸손을 붙들고 일어났기 때문이죠. 수많은 소리 가운데 당신을 살리는 음성을 마음에 담아두길 바랍니다. 이제는 자신의 의지와 힘보다 누군가의 힘과 도움을 기꺼이 받아내길 바랍니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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