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떤 모임에 가서 나를 소개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살아나고, 어떤 걸 하면 죽어요, 저는 이런 성향의 사람이에요. 저의 키워드는 스토리텔러, 센서티브입니다."
듣고 있던 사람이 굉장히 신기해하고 부러워했다. 어떻게 자기 자신을 그렇게 파악할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당황했다. 나는 그냥 어떤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이게 그렇게 부러워할 일인가?
며칠 후 20대 친구와 만남을 가지면서 그때의 상황을 나눴다. 20대 친구는 그 부러워한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많은 이들이 학업, 시험, 취업, 스펙 준비는 열심히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공부하고 연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말이 맞았다. 실제로 그런 사회이고.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계속 공부해야 하고 스펙을 쌓아야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것보다 '나'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았다. 이상하게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다.
나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고등학생 때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에 친구와 문제가 생기거나 나 자신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면 심리 서적을 읽거나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난 어떤 사람인가?', '난 무슨 색깔의 사람이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 등등의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질문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나를 알아가게 됐다. 그리고 나를 제대로 발견하고 인정했을 때 자유를 얻었다.
자기 자신을 모르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바꿀 수 없는 성향을 무조건 바꾸려고만 할 수도 있고, 자책하며 좌절하다가 본연의 모습 그대로의 색을 한 번도 펼치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다. 자기를 바로 알고, 자기의 성향을 알아야 삶을 더 여유롭고 생산적으로 즐길 수 있다.
만약 어떤 이가 내성적인 사람인데 외향적인 사람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 생각해보라. 그러면 언젠가 탈이 나고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고 나에게 있는 자원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물론 발전적인 부분에서 고쳐나가고 보완할 점은 있겠다. 하지만 본연의 성향이나 캐릭터는 쉽게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개성이 있을 뿐이다.
나 같은 성향의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을 하고, 내가 살아나고, 나의 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장소에서 안식하고,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사람과 교제를 하고, 나를 나답게 하는 취향을 만들어나가고 누리는 것. 이렇게 나를 인정하고 내가 살아나는 방법을 알게 되면, 나는 더 건강해지고 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럼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일을 감당할 수도 있고 나의 존재를 통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도 줄 수 있다.
나 자신을 100% 알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건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나의 성향과 나에게 맞는 장소, 사람, 분위기를 찾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할 때 살아나고, 무엇을 할 때 죽는지를 파악했다. 나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나를 알아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글을 통해 나누고 싶다. 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좋은 자극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