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로 즐기는 조선시대 일상 4화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가을날, 한 아이가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서당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밖에서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신기했던, 한 노인이 아이를 불러 세웠다.
"꼬맹아, 어디 가니?"
뜻밖의 물음에 아이는 가던 길을 멈추며, 고개를 돌려 장난기 어린 얼굴로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도시락 까먹으러 가요."
노인은 아이의 손을 유심히 보았다. 아이의 손에는 도시락통만 덩그러니 들려있을 뿐, 서당에 가져가야 할 서책은 보이지 않았다.
"서당은 안 가고?"
아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좋은 날에 책만 보고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라고 이야기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던 길을 이어 갔다. 도시락을 꼭 쥔 작은 손이 가을 햇살 아래 반짝거렸다.
안녕하세요. 조선시대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미니쭌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가을 나들이 가는 소녀 이야기"를 일러스트로 만들어 봤습니다. 조선시대 학생들은 서당에서 10~12시간 정도를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 그러면 밥은 어떻게 먹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조선시대 도시락통이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런 모양의 도시락통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의 도시락통과는 다르게 뭔가 유니크한 모습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도시락통을 보고 있으니, 날씨 좋은 어느 가을날 서당에만 있는 게 지루했던 아이가, 서당을 땡땡이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얼마 전에 수능도 끝났으니, 시험 끝난 후 일탈을 즐기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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