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평소처럼 운동을 하기 위해 한강으로 이어지는 러닝 코스가 있는 하천으로 향했다.
이번 주 내내, 예쁘게 벚꽃이 핀 덕분인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어, 걷기 힘들 정도로 하천이 붐볐지만, 다들 입가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특히 금요일인 오늘은 축제 준비를 위해 많은 텐트들이 들어서 있었고, 장사를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는 상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문득 "조선시대 젊은 남녀가 봄나들이를 간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활짝 핀 꽃을 보기 위해,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분주히 걸어 다니는 모습, 남자는 맛집 추천이 적힌 <도문대작>이라는 책을 들고, 여자는 이동 중에 구입한 간식 <다식>을 먹으며, 다음 방문지를 기대하는 모습을 말이다.
<도문대작>은 허균이 전국의 다양한 음식을 기록한 책으로, 당시 알아주던 미식가였던, 허균이 유배지에서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어릴 적부터, 전국의 산해진미를 맛보았던 허균은 유배지의 부실한 밥상을 견디기 힘들어했고, 그 덕분에? 과거에 먹었던 맛있고 귀한 음식들을 상상하며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맛있는 음식들이 적혀 있을까?
이런 맛집 노트 <도문대작>을 들고, 봄나들이를 떠나는 두 연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지금, 오래간만에 야식이 먹고 싶어진다.
봄이 되면 괜히 들뜨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 어쩌면 조선시대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