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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 사남매맘 Mar 21. 2023

다둥맘의 작은 소망

엄마라면 미니멀라이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계획들을 세웠다.

매년 계획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고 실패를 맛보던 부정적 경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계획들을 적어갔다.

올해는 앞자릿수가 ‘3’에서 ’ 4‘로 바뀐 것이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듯하다.

하고 싶은 일들을 ‘어떻게 하지’ 생각만 하고 있기보다는 몸으로 부딪히고 움직여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니멀라이프를 더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몸미니멀’까지 하기 위해 함께 하실 분들을 모집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혼자는 못함을 인정하고 함께 하기에 힘써야 함을 깨달았다.


빈 공간이 주는 여유, 그리고 다이어트 성공할 때의 쾌감, 자존감 회복의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

요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날 정도다.


매일 아침 사남매 식사준비를 하고 준비를 시켜서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낸다.

한바탕 등교, 등원전쟁을 마치면 아이들과 실랑이해서 지칠 때가 있지만 몸을 일으켜 바로 집돌보기를 시작한다.


재활용 분리수거 하는 날이면 더 빠르게 움직인다.

정리된 집을 보고 나면 기쁨과 함께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새로운 에너지들이 충전된다.

비록 몸은 방전될지라도 마음만은 가벼워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오전 10시부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올해 초 구매한 다이어리에 오늘의 해야 할 일들을 적어 내려 간다.


결혼 생활 10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이제야 내가 ‘가정의 경영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며 매일 정리하는 이유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임도 알게 되었다.


넷째 낳고 코로나 후유증으로 산후우울증을 앓던 작년에는 무기력이 나를 누르고 있었다.

집에는 온갖 내가 들여놓은 물건들이 가득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공황장애였나 싶을 정도로 집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막히고 큰 숨을 몇 번 들이쉬어야 살 것 같았다.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코로나도 걸렸겠다 19개월 막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어린이집에 보낸 후 매일 1개 이상의 물건들을 비워나갔다.

비움과 정리 기록들을 SNS에 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비워내면 비워낼수록 마음도 깨끗이 정리되어 가는 듯했고, 물건을 비운 장소가 훤해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빈 공간이 주는 매력에 빠져 더 열심히 비워내기 시작했다.

물건을 비워내서 정리할 물건들이 적어지다 보니 청소시간이 줄어들었다.


거의 하루 종일 정리하고 청소하다가 지치는 삶이 아닌 조금은 여유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아이들 하원, 하교하고 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오면 잠깐이지만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한다.

그 시간을 갖지 않으면 아이들은 사랑에 굶주린 것처럼 한 번 더 자신을 봐달라고 알아달라고 떼를 쓰기 일쑤다.


잠깐이라도 놀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 금세 즐거워지고 싸우지 않고 잘 논다.

저녁 식사 준비를 미리 해놓지 못한 날엔 최대한 간단한 음식으로 식사 준비를 빠르게 마친다.


요즘에는 저녁 식사 이후에 정리를 후딱 해두고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한다.

나나 남편이나 둘 다 키가 작은 편이라 키성장 운동을 하는데 평소에 하던 동작들이 많이 나온다.

하다가 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서로 깔깔 거리며 놀고 있고 나만 열심히 하고 있다.


운동을 하고 셋째와 넷째를 씻기고 양치시키고 큰 아이들과 이불을 편다.

아침부터 모아둔 빨래더미를 빨래산이라고 하며 뒤집고 빨래 정리를 함께 한다.

처음에는 빨래정리 같이 하자고 하면 싫다고 더 놀 거라고 투정 부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각자의 것을 정리한다.


셋째는 수건을, 28개월 넷째는 어린이집 손수건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리한다.

자기 전에 하는 아이들 큐티와 성경 읽기를 하고 책을 충분히 읽어주고 재운다.


재우다가 보면 내가 먼저 잠들 때가 있기도 하지만 다시 벌떡 일어나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새벽에 엄마를 찾는 어린아이들이라

새벽기상은 몇 번의 시도 끝에 포기했다.

밤을 선택하기로 해서 밤 시간에 또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새벽의 공기, 아름다움이 있듯이 밤에도 그 시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 있다.


아이들이 자라 가며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처럼 나 역시 나이 들어가며 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들을 보유하길 원한다.


비장의 무기 첫째로는, 독서를 많이 해서 문해력과 어휘력, 공감능력, 글쓰기 능력 등을 장착하고 싶다.


둘째로는, 매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보유하고 싶다.

사남매맘 맞냐며 어떻게 그렇게 탄탄하고 건강한 몸을 소유하고 있냐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고 싶다.


셋째로는, 내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켜 준 미니멀라이프를 더 열심히 실천하며 정리수납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나와 같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작은 성공들을 꾸준히 쌓아가다 보면 장착하고 싶은 무기들이 내 안에 있을 것을 믿으며 오늘도 조금씩 성장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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