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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 사남매맘 May 08. 2023

내 삶의 끝에 떳떳할 수 있을까?

미니멀라이프를 하며 생의 끝을 상상해 보게 되었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 지 1년 차.

미니멀라이프를 하며 나의 생의 끝을 마주하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생의 마지막에 나는 과연 떳떳하고 자유롭게 떠날 수 있을까?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고 태어났듯이 마지막 순간에도 지금 가지고 지내는 모든 짐들을 가지고 갈 수는 없을 터이다.

내가 떠난 빈자리에 내가 남긴 물건들이 많이 남아있다면 나의 가족들은 그 물건들을 어떻게 할까?

가기 전에 내가 정리하고 가줘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사랑하는 아내의, 엄마의, 딸의, 동생의 유품이라며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를 떠올리며 슬퍼하고 있진 않을까?

너무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다 보니 거기까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드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에서 남자 친구와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가 난장판인 자기 방을 보고 부끄러워 하나둘씩 물건을 비워내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일 정돈된 집에서 지내면 좋겠지만 4남매를 키우며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항상 깨끗하게 해 놓고 지내기는 쉽지 않다.

피곤해서 조금 쉬기라도 하는 날이면 집은 어느새 난장판이 된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이해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장거리 외출을 했더니 집안이 또 전쟁터를 방불케 되었다.


아이들을 등원, 등교시키고 정리시간을 가졌다.

한 시간의 청소와 정리를 통해 다시 보기 좋은 정도의 집이 되었다.

늘 이런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물건을 비워내고 정돈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지막을 생각할 때 부끄럽지 않은 마음이 들도록 오늘도 내가 사는 공간을 가꿔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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