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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 사남매맘 Oct 10. 2023

여러모로 이로운 미니멀라이프

집안일 가르치기, 환경 생각하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연휴는 엄마에겐 연장근무 같은 시간이라 생각한다. 전업주부인 엄마에게는 특히 아이들이 원에 가거나 학교에 가는 시간은 잠깐의 휴식시간이기 때문이다. 연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삼시세끼 돌밥돌밥을 하고 집안일들을 했다.

긴 추석연휴를 지내고, 한글날 연휴까지 보내고 이제야 한 시름 놓고 혼자만의 여유 시간을 즐기고 있다.

그나마 미니멀라이프를 하기 때문에 집안일 시간을 정해두게 되어 예전과는 다른 시간들로 보낼 수 있었다.

정해진 시간에만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이 서로 잘 노는 시간에는 나의 할 일들을 하게 되었다.

정리할 물건들이 적어지니 아이들이 마구 늘어놓아도 눈을 질끈 감아줄 수 있게 될 정도의 유연함이 생겼다.

정리시간 전까지는 얼마든지 늘어놓아도 아무 말하지 않는다. 정리 시간을 정해두고 놀이처럼 하나씩 정리해 간다. 정리 부스터를 달고 ’ 정리모드, 정리모드‘ 외친다. 남자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바닥의 물건들을 싹 다 밀대로 밀어 한 군 데다가 모아놓으면 아이들은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닦기 시작한다. 아이가 넷이니 청소가 빨리 끝난다. 물론 혼자 하면 더 빨리 끝날 수 있겠지만 집안일은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는 말을 들어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도 깨끗해진 집을 보며 우리가 움직여서 청소했더니 깨끗해졌다며 좋아한다.

36개월 막내가 걸레질하는 모습

집안일을 함께 하며 기여와 협력을 가르친다. 엄마 혼자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모두 힘을 합칠 때 깨끗하고 편안한 공간이 됨을 일깨워준다. OO이가 노력해 줘서 우리 집이 이렇게 단정해졌다며 칭찬해 준다.

미니멀라이프 하기 전에는 늘어놓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있냐며 투덜대기 일쑤였다. 집안일을 돕지 않고 늘어놓기만 하는 아이들에게 화가 나있기도 했다. 이런 삶의 변화들이 모여갈수록 미니멀라이프가 참 이로운 삶의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자기 계발뿐 아니라 조금 더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게 되었다.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샴푸를 다 사용한 뒤 샴푸바를 구매해 봤다. 비누라 사용하고 남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없을 것이라는 것에 뿌듯했다. 수세미도 다 사용하고 나서 천연수세미를 사서 사용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사용하기 편하고 잘 닦인다. 지금껏 사용한 플라스틱 칫솔들이 썩은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을 듣고 대나무 칫솔도 구매해 봤다. 친환경 제품들이 가격은 조금 더 나가지만 환경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아끼지 않게 되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한 요즘, ‘나 하나의 변화로 뭐가 달라질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생활들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다 보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수 미니멀리스트들은 물건 비우기 이후 생겨난 여유시간에 자기계발하고 환경을 생각하게 되고 건강을 생각하며 비건까지 하게 된다고 한다.

미니멀라이프 단계의 다음 도전은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생활을 이롭게 하는 이 라이프 방식을 알게 되고 실천하게 되어 감사하다.


출처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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