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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옷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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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드먼드 마운틴 Jul 29. 2018

집, 옷, 음식 중에서 당신은 어디에 더 가치를 두나요

나는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마음껏 입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의·식·주 중에서 어디에 더 가치를 두고 사는지 궁금해서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당신이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갖추어져 있는데,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당신이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제입니다.


이런 전제하에서 당신은 다음 세 가지 중에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겠습니까?


첫째, 옷에 가치를 둔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은 마음껏 입을 수 있다.


둘째, 음식에 가치를 둔다. 내가 원하는 음식을 매일 행복하게 먹을 수 있다.


셋째, 집에 가치를 둔다. 내가 원하는 집에서 안락함과 자유를 즐길 수 있다.”    

 

위와 같은 전제를 두지 않고 선택하라고 하면 자신이 선호하는 가치와 상관없이 당장 필요한 것을 선택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집을 선택하고 만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삶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고, 성향도 파악할 수 있다. 


만났던 사람들의 답변을 소개하면 이렇다.     


건축 일에 종사하는 40대 남성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음식을 선택하겠어요. 집이야 설계도 많이 해봤고, 지어도 봤고, 그렇게 욕심이 없어요. 있는 집이면 족해요. 옷도 양복 몇 벌 하고 작업복만 있으면 되고요. 구태여 신경써가면서 잘 차려입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런데 음식은 달라요. 주말마다 차 몰고 가족들과 야외로 나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것이 소소한 재미 아닐까요. 먹는 게 남는 거죠. 하하하”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30대 여성도 음식을 선택했다.   


“저는 음식이요, 우리 동네에 비싼 고급 갈비 집이 있고, 일반적인 가격의 갈비 집이 있어요. 저는 지금 일반 갈비 집을 가요. 그런데 집을 더 안락하게 꾸밀래, 새 옷을 살래, 고급 갈비 먹을래, 이렇게 물어보면 저는 갈비 먹는 걸 선택해요. 집은 살고 있는 집이면 되고, 옷도 그렇게 욕심 없어요. 하지만 음식은 제대로 맛있게 먹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너무 그런가요?”


이 여성은 먹는 얘기를 너무 솔직하게 했는지, 말하고 나서도 쑥스러워 했다.

집, 옷, 음식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든 부끄러운 것이 없다. 세 가지 모두 인간에게 꼭 필요한 가치다. 자신이 더 필요한 가치를 선택하는 것뿐이다.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20대 여성은 이렇게 얘기했다.


“집이요. 집이 편해야 하잖아요. 남들과 다른 공간에서 생각하고, 쉬고 싶어서요. 혼자 즐기는 정신적인 안락함, 저에게는 이게 중요해요.”    

케이블방송 PD로 활동하는 30대 남성도 집을 선택한 이유가 이랬다.


“저는 당연히 집입니다. 잠을 잘 자야 다음날 컨디션도 좋고요. 내가 집을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사 가서 잠 못 이루는 집도 있잖아요. 그래서 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큰 집이라도 내가 안락함을 느끼지 못하면 소용없어요. 그래서 집이 저에겐 중요해요.”    


공항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도 집을 선택했다.


“집입니다. 내가 언제든지 편안히 쉴 수 있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실제로도 그렇게 살고 있어요. 음식이나 옷은 그 순간일 뿐이지 않을까요. 나는 편안함, 안락함이 좋아요.”    


공무원인 30대 여성은 옷을 선택했다.


“세 가지 중에 저는 옷을 선택하겠어요. 집은 지금 상태에서 인테리어하면 되고요, 음식도 이것저것 잘 먹으니까 문제가 안 돼요. 옷은 제 스타일대로 잘 입고 싶어요. 좋은 옷, 마음에 드는 옷을 스타일리쉬 하게 입고 다니고 싶어요.”        

누가 나에게 세 가지 중에 선택하라면, 나는 옷을 선택할 것이다. 


음식과 집이 기본적으로 충족 된다면 당연히 나에게 관심은 옷이다. 옷만큼은 잘 챙겨 입고 싶다. 나는 옷을 잘 입으면 기분이 좋고 자신감도 생긴다. 


내가 원하는 스타이의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나도 맛집을 많이 찾아다니고, 집의 편안함과 안락함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서 옷은 음식의 포만감과 집의 안락함과는 다른 차원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개인적으로 인간관계에서 보이는 옷에서 더 기쁨을 누리는 성향인 듯하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었는데, 각각의 선택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비슷했다.

집을 선택한 사람은 심신의 안정과 안락을 추구했다.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고 맛의 즐거움 때문에 선택했다.

옷을 선택한 사람들은 매력을 중요시 여겼다. 항상 입고 있어야 하는 사회성이 좌우를 했다. 

    

집과 음식에 비해서 옷을 선택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통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이 편안하고 집에 대한 애착이 많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질문 조건에서, 나이와 집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의·식·주 중에서 내가 어떤 가치를 좋아하고 중요시 하는지 알면 거기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단조롭고 무료한 삶이 찾아 왔을 때, 거기에 집중하면 조금은 활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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