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자기가 입은 옷대로 되고 싶어 한다.
여자는 자기가 입은 옷대로 되고 싶어 한다.
예쁘게, 우아하게, 아름답게 되고 싶어 한다.
가방과 신발은 어떨까?
여자는 가방이나 신발을 사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여자가 신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해주는 광고가 있다.
텔레비전 광고에서 영화배우 정우성씨가 이정재씨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여자들은 구두를 살 때 이런 주문을 외운 대요. 좋은 구두는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
매일 함께하는 옷, 가방, 신발은 사람들에게, 특히 여자들에게는 꿈꾸게 만드는 물건이다.
옷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옷이 굉장한 매력으로 작용해서 사람마저 매력 있어 보일 때가 있다. 남자가 보았을 때 여자나, 여자가 보았을 때 남자나, 옷 잘 입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살펴보면, 주로 심플하게 옷을 입는 사람들이다. 틀에 박힌 옷, 튀는 옷, 내 몸에 와서 울고 가는 옷을 거부한다.
잘 입으려면, 상의와 하의를 제대로 맞추어 입어야 한다. 장소에 따라, 계절에 따라, 유행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또 유행을 무시하지도 말고, 격식에 맞게 입는 게 무난하다. 장소에 따라서는 남들의 시선도 중요하다. 너무 벗어나지 않게, 튀지 않게 말이다.
옷에 글자가 많거나, 가방, 신발에 장식이 과한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호불호가 없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무래도 혹평에서 벗어나서 인기가 있다.
사실, 직장에서 유니폼이 아닌 이상, 옷을 이렇게 입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기본은 있고 매뉴얼도 있겠지만 그것이 꼭 철칙은 아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가 편하게, 자기가 선호하는 스타일대로 챙겨 입는다. 자기 마음대로 입었다고, 얼굴과 몸매 비율에 어울리지 않게 입었다고, 소화할 수 없는 옷을 입었다고, 윤리에 위배되지 않는다. 단지 개성이 과하다거나 유행을 거스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이왕 입는 옷, 아무렇게나 입지는 말자.
남자의 경우, 가끔 정장 스타일의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남자들이 있다. 잘못 입으면 흉해 보인다. 가죽 잠바에 정장바지나 면바지를 입기도 한다. 여기에 신발까지 부조화면 난센스다. 걸음걸이마저 팔자걸음이면 어떻겠는가.
여자의 경우도 옷은 캐주얼 하게 잘 입었는데, 러블리 슈즈나 플랫 슈즈가 아닌 워커 스타일의 통굽을 신으면 안 어울린다.
옷과 신발도 코디가 잘 맞아야 한다.
옷과 신발이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옷은 깨끗하게 잘 차려 입었는데 신발이 낡거나 더러우면 어떨까? 이럴 바에는 지극히 평범하게 입는 게 더 낫다.
여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예쁘다는 말보다는 인상이 좋다, 우아하다, 매력 있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
잘 차려 입은 옷과 신발에, 허리는 매끈하게 펴고, 다리를 쭉 뻗고, 어깨나 팔에 가방을 걸치고 걸어가는 여성은 생각만 해도 매력적이다.
여자의 가방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여자의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남자는 여자의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해서 호기심이 발동할 때가 한 두 번은 있다. 대체로 지갑, 열쇠, 티슈는 기본이고 여기에 여러 가지 잡동사니가 들어 있는 가방도 있다. 닥치고 넣어두기라고나 할까. 책, 우산, 속옷, 파우더, 영수증, 필기구까지 각양각색이다. 직장여성인 경우, 직업에 따라 가방속의 물품이 다르다.
그런데 겉보기에 가방이 세련되고 깔끔한데, 속에 먼지와 과자 부스러기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버리지 못한 구겨진 영수증 몇 개도 들어 있다. 여자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지 않을까. 내가 스타일리쉬하게 옷을 차려입고 너덜너덜한 케이스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듯이 말이다.
성향이 다른 두 여성이 있다.
한 여성은 간소한 삶을 추구하고, 다른 여성은 일반적인 직장 여성이다. 간소한 삶을 중요시 여기는 여성부터 소개해보겠다.
일본에서 10여년을 살다가 한국에 돌아온 미선씨는 40대 직장 여성이다.
미선씨는 거의 옷을 안 사는 편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현재는 직장에서 유니폼을 입는다. 하얀 난방에 검은 바지를 입고, 조끼를 입는다, 겨울철에는 자신이 즐겨 입는 코트를 걸치기만 하면 된다. 이렇다보니 직장에서 사복을 입을 기회가 없다.
미선씨도 원래는 옷을 잘 안 버리는 스타일이었는데 간소한 삶을 살면서 안 입거나 철지난 옷들은 기부를 하거나 판다. 멀쩡한 옷들 중에서도 괜찮은 옷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를 하고, 나머지 옷들은 내다가 판다.
미선씨는 패션에 크게 흥미가 없다. 그러다보니 옷에 대한 욕심이 없다. 스스로도 옷을 잘 챙겨 입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바지 차림의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는 것을 좋아한다. 심플하게 갖추어 오래 입는다.
계절별로 맞추어서 사고, 그런 것도 없다. 그러니 쇼핑 중독도 없다. 필요할 때 그때그때 산다. 이건 가방과 신발도 마찬가지다. 하나 있으면 그거 가지고 끊임없이 메고 다닌다. 헐 때까지 그대로 사용할 때도 있다. 적당히 낡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빈티지 하게 들고 다니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미선씨가 옷 살 때의 철학이 있다.
필요한 옷을 살 때는 절대 돈 생각 안 한다. 막 입는 거 안 사고, 좋은 거로 산다. 이것은 가방도, 신발도 마찬가지다. 좋은 거로 사서 오래 사용한다. 가방이나 신발은 가죽제품으로 구입한다. 들고 다니기 편하고, 신고 다니기 편한 제품으로 산다. 그러면 오래도록 모양 흐트러지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가방의 경우, 가죽제품을 사다보니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이것저것 가방에 물건 들어가면 더 무겁다. 어깨가 무겁다. 가벼운 가방 하나는 더 사야지 마음먹어도 생각처럼 안 사게 된다. 하나 정도는 더 사야지 하지만 사러 가지도 않고 가방이 눈에 띄어도 구경하지도 않는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그게 미선씨의 스타일이다.
가방에는 주로 일과 관련된 물건들이 들어 있다. 그밖에 양치도구, 물티슈, 지갑, 안경이 있고 항상 메모지, 색깔펜, 필통이 들어 있다. 필통을 꼭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메모하거나 기록할 때 색깔별로 정리하는 습관 때문이다. 잡동사니 가방은 아니고 비즈니스 가방에 가깝다.
신발은 옷에 맞추어 신는데, 캐주얼 스타일을 좋아해서 운동화 하나로 신다가, 세탁하고 다시 신고 한다. 구두는 정장 입는 날에 맞추어 신는다. 작년 여름에 신던 샌들이 낡아져서, 올 여름에는 좋은 샌들 하나 살 계획에 있다.
이번에는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40대 직장 여성 수진씨다.
수진씨의 경우, 옷을 잘 입고 싶고, 패션에 나름 관심이 많다. 남들 보기에 예뻐 보여야 하기 때문에 코디에 신경도 쓴다. 아끼는 옷들은 몇 년이고 입는다. 챙겨 두었다가 꺼내 입는다. 옷은 한 달에 한번 정도 구입한다. 그렇다고 옷을 비싸게 주고 사지 않는다. 겨울에 입는 코트나 패딩 등을 제외하고 10만원을 넘기는 옷이 없다. 중·저가 옷을 선호한다.
길거리 가다가 어울리는 옷이다 싶으면 산다.
옷을 계획성 있게 사거나 날 잡아서 쇼핑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옷 매장 앞을 지나가다가, 저거 내가 입으면 되겠다 싶으면 산다. 그렇게 구입해서 2년 정도 입는다.
아끼는 옷들은 남겨두고 나머지 옷들은 정리할 때 미련 없이 버리거나 남을 준다. 그래서 옷이 많지 않다. 내가 못 입겠다, 유행 지났다, 나에게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면 처분한다.
수진씨는 본인 가방에 잡동사니 물건들을 많이 넣고 다닌다고 생각한다. 지갑, 열쇠, 물티슈, 화장품을 비롯해서 귀걸이 등 액세서리도 넣고 다닌다. 신발은 보기 좋고, 편하고, 예쁘면 된다. 옷과 마찬가지로 가방이나 신발도 비싼 제품은 없다. 10만원을 넘기지 않는다. 구두는 잘 안 신는다. 단화 스타일의 스니커즈나, 여름에는 샌들을 주로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