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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옷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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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드먼드 마운틴 Jul 24. 2018

옷을 신경 써서 입는 사람임이 느껴지게 하라

여자들의 눈에는 남자들이 못 보는 ‘브랜드가 보인다.’

사람들이 옷을 살 때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고,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옷뿐이 아니고 다른 물건들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옷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중저가 옷이라고 브랜드 제품보다 떨어지는 옷만 있는 것도 아니다.

브랜드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실속 있게 구입해서 입어야 한다.        

  

어떤 옷차림이냐에 따라서 나의 평가가 달라진다. 


이런 실험도 있다. 나라는 사람은 변함이 없는데 옷차림이 연봉과 직업을 바꾸어 놓는다. 내 연봉이 3000만 원인데 옷차림이 바뀌면 사람들은 나의 연봉을 1억으로 보기도 한다. 번듯한 직업이 있는 대도 옷차림에 따라서 실업자로 보기도 한다. 옷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자신이 입는 옷에 가치를 상당히 부여한다. 옷에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얘기다.

남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자가 신경을 더 많이 쓴다. 계절마다 옷을 바꾸어 입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도 한몫한다.

생활비용에서 옷값이 차지하는 비용이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여자 옷이 남자 옷보다 비싸다. 많이 비싼 편이다.   

  

여자가 사회생활을 할 때 옷값, 화장품 값 등의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남자들이 자동차나 시계에 들이는 관심과 비용에 견줄만하다. 남자 옷을 10만 원 주고 살 수  있다고 하면, 여자는 30, 40만 원 이상은 줘야 한다.

여자 속옷 한 벌도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는 1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남자 속옷에 비해서 서너 배는 비싼 편이다.

겉옷이든 속옷이든 이보다 몇 배 비싼 옷도 상상을 초월해서 팔리기도 한다. 그래서 여자들의 눈에는 남자들이 못 보는 ‘브랜드가 보인다.’는 말도 한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이 입은 옷을 보면서 옷차림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행에 뒤떨어진 옷을 입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아니면 반대로, 다른 사람이 당신 옷차림을 보면서 옷이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도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옷을 우아하고 세련되게 입는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도 있을 것이다.      


옷 스타일에는 분명히 개인차가 존재한다. 


하지만 ‘NO’가 있다. 예를 들면 초혼이든 재혼이든 결혼 전에 이런 경우가 있다.

남녀가 데이트를 할 때, 또는 집 앞에서 잠깐 만나는 경우다. 이때 남자 친구가 추리닝을 입고 나온다. 트레이닝복 입고 온 남자 친구를 어느 여자 친구가 좋아하겠는가.     


만날수록 남자 친구가 옷을 못 입는다는 생각이 들면, 여자 친구 마음이 어떻겠는가. 


두 사람이 색깔이 같으면 지적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연애 초창기에는 더러운 짓도 다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한 행동은 그때, 딱 몇 개월뿐이다.     


옷이 그 사람의 전부, 사랑의 전부는 아니지만, 생각하는 색깔이 다르면 그런 남자 친구를 여자는 분명히 식상해하기 시작한다.

만날 때마다 옷을 잘 챙겨 입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예의를 이어갈 수 있고, 그것이 상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편해졌다고 옷 입는 예의가 깨져갈 때, 연인관계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얼굴도 그다지 예쁜 편도 아니고 몸의 비율도 안 맞지만 옷을 잘 입어 전체적으로 분위기 있는 여자가 있다.

반면에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지만 옷을 이상하게 입어 반감되는 여자도 있다. 옷이란 그런 것이다. 옷이 날개란 말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보통 하는 기로, 여자들은 남자가 멋있을 때가 있다. 

남자가 운전을 잘할 때 섹시하다고 한다. 땀 흘려 일할 때도 자랑스러워 보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옷을 잘 입을 때다. 옷을 잘 입는 남자들이 멋있어 보인다고 한다.

“내 남자 친구는 정말 옷을 잘 갖추어 입어.”는 상당히 매력적인 말이다. “내 남자 친구는 참 잘 먹어.”라든가, “내 남자 친구는 잠을 멋있게 자.”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옷을 잘 입는 일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남자들도 옷 세벌 가지고 얼마든지 잘 입는 사람이 있다. 


외모나 스타일이 좋은 사람은 소량의 옷으로도 코디가 된다. 분위기 있게 입고 다닌다. 자기 스타일 찾으면 멋져 보인다.  경우에 따라 한 벌로도 옷의 존재감이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

양복 한 벌이라도 셔츠나 넥타이만 바꾸어서 자기 스타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본인 스타일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면, 옷이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주위를 보라. 옷이 매일 바뀌는 데, 하나도 안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가진 옷이 몇 벌 안 되는 듯해도, 볼 때마다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남자나 여자나 트렌디한 옷 입는다고 멋져 보이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 눈에, 옷을 신경 써서 입는 사람임이 느껴져야 한다. 그래야 옷을 잘 입는 사람이다.     


사실 사람들은 패션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남의 옷 입는 것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옷이 세련되네, 옷이 바뀌었네,’ 이 정도로 생각한다.

옷을 이상하게 입은 사람 혹은 옷을 잘 입어 멋지게 보이는 사람만 주목한다. 그 외에는 각자 라이프스타일대로 옷을 입는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옷을 잘 입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옷 잘 입는다는 소리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많은 회사에 가보면 사복의 교복화란 말이 어울리게,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한다. 


교복 입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이나 마찬가지다. 같은 양복에 셔츠만 바뀐다. 간소한 삶에서 옷에 대한 핵심은 고가의 상품이 아닌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 몇 벌을, 어울리게, 분위기 있게, 스타일리시하게 입고 다니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옷이 있다.

본인은 마음에 안 드는데 사람들은 잘 어울린다는 옷이 있다.

몸매와 각선미로 이목을 끄는 40대 초반의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달라붙는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가끔은 스키니진도 입고 나간다. 겨울철이면 코트와 맞추어 입는다. 본인은 슬랙스가 안 어울리고 모양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꽉 끼는 옷이 건강에 안 좋다고 하여, 호기심에 하나 샀던 슬랙스를 출근하면서 입어 보았다. 


그러자 본인의 생각과는 다르게 직원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쁘다는 것이다, 자신은 아직도 어색한데 말이다.

하지만 몇 번 입고 다니자,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지금은 슬랙스를 즐겨 입게 되었다.     


비슷한 또래의 중년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청바지를 입고 하얀색 티셔츠에 체크무늬 스타일의 오픈 셔츠를 겹쳐 입는 걸 좋아한다.


본인은 스웨터를 잘 입지 않는다. 왠지 답답함을 느끼고 몸이 편하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


어느 날 선물 받은 스웨터를 입고 나갔는데 친구들에게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후로는 생각을 바꾸어 종종 입었더니 자신감도 붙고 편안 옷이 되었다.

옷에 대한 내 생각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옷을 입는데, 하나의 스타일만 고집하지 말고 가끔 변화를 주어보자. 그 변화가 자신을 돋보이게 하면 행복이 하나 더 느는 셈이다.       

남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장사를 하는 중년 남성은 늘 펑퍼짐한 옷 입기를 좋아한다. 그게 편하다는 것이다.

어느 날 슬림(slim)하면서 자신의 몸에 핏(fit)한 셔츠와 바지를 입었는데, 본인은 상당히 어색하고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람이 변했다며, 아주 좋아 보인다고 했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팬티도 큰 자신감이다. 


아내와 애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무기이기도 하다.

트렁크 팬티만 입던 중년 남자가 있었다. 싸우나 하러 친구와 함께 갔는데 친구는 몸에 딱 달라붙은 호피무늬 팬티를 입고 있었다. 왠지 그 친구가 더 젊어 보이고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친구는 이 남성에게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 합성 팬티와, 면 팬티를 추천해 주었다. 신축성과 착용감이 다르니 두 가지 모두 입어 보라고 했다.

이후에 이 남성은 친구가 말한 팬티를 구매해서 입어보았다. 색깔도 호피무늬를 비롯해서 호랑이가 그려진 팬티, 빨간 팬티 등을 구입했다.


착용감이 트렁크 팬티보다 좋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너무 편했다. 무엇보다 남성으로서의 자신감도 살아났다.

왜 빨리 이런 속옷을 입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었고, 트렁크 팬티는 두 번 다시 쳐다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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