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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옷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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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드먼드 마운틴 Jul 22. 2018

엄마가 딸에게 “옷과 이부자리는 꼭 좋은 것으로 해라.

비효율적 절약은 낭비다

우리는 어떤 사람과 숙식을 함께 하지 않아도 일은 같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옷을 입지 않은 사람하고는 함께 일할 수 없다.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집에 굳이 사람들을 초대하지 않아도 되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식사를 해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집밖을 나가거나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옷을 차려 입어야 한다. 알몸으로 만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간이 사회생활을 할 때 옷차림이 대단히 중요하다.

음식과 집에 비해서 옷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월등히 중요하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서 옷은 누구든지 거부할 수 없는 예절이다. 그래서 식·주·의나 주·식·의가 아니라 의·식·주인지 모르겠다. 옷이 1순위로 등장했을 때는 이런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우리 엄마들은 딸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옷과 이부자리는 좋은 것으로 써라.”  


엄마들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아낄 걸 아껴라. 옷과 이부자리에 돈을 아끼지 마라.’ 이런 말인데,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옷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말한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불은 왜 좋은 거로 써야한다고 말했을까?    


우리 인간은 낮에는 옷을 입지만, 밤에는 이불을 입는다. 


낮에는 계절에 맞게 옷을 잘 차려 입어야 하고, 밤에는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이불과 함께 몇 시간을 함께 해야 한다. 엄마들이 좋은 이불을 강조한 이유는 피로를 풀면서 함께 고 자는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부부가 한 이불속에서 잔다. 내 아이들이 한 이불 속에서 잔다. 형제도 마찬가지고, 자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불은 좋은 거로 써야 한다는 말씀이다. 물론 혼자 고 잔다고 이불을 소홀히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웰 슬리핑(well-sleeping) 하기를 원한다. 


옷처럼 이불도 질 좋은 제품으로 구입하고자 한다. 이불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이불색깔도 알록달록한 것보다는 단순한 색깔을 선호한다. 포근하고 감미로운 이불을 매일 덥고 잘 때 얼마나 기분이 좋고 잠도 잘 오는지 우리는 안다.

요즘은 대형 할인매장에 가면 싼 이불도 많다. 너무 싸다고 생각되는 제품들도 나와 있다. 그것을 사가는 소비자들도 심심찮게 본다. 과연 그런 제품을 얼마나 오래 잘 덥고 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싼 이불일수록 먼지가 나고, 보풀이 일어나고, 잘 뜯어지고, 며칠 덮다가 숨이 금방 죽게 된다. 한철 다가 버리기 십상이다. 그런 제품 몇 개 사느니 좋은 제품 하나가 나의 숙면에 훨씬 도움이 된다.

면이나 친환경 섬유로 만든 좋은 이불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항균 소재를 사용한 이불, 땀 흡수 뛰어난 양털이불, 보온성이 뛰어난 거위 털 이불 등 이불도 진화해 왔다.      

옷차림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이 매일매일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옷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옷을 잘 갖추어 입는 예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기에게 잘 어울리게 옷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몇 벌 안 되는 옷으로도 아래 위 교차해 가면서 자기 스타일을 찾아서 입어야 멋쟁이다. 계절별로 옷만 많은 사람이 멋쟁이가 아니라 두세 벌로도 잘 차려 입으면 그 사람이 멋쟁이다.   


옷을 잘 구입하려면, 쇼핑을 왔으니까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도 사가야 한다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옷 매장을 다 돌았다고 하자. 처음에는 목적이 있어서 갔다. 치마를 사려고 왔는데, 돌아보니 마음에 드는 치마가 없었다. 집에 있는 옷 스타일하고 비슷비슷 했다.     


그런데 여기서 뭔가는 하나 사야 된다는 묘한 쇼핑 감정이 마음속에 불길을 당긴다. 결국 다시 돌아보고 재킷 하나라도 사서 카드를 긁고 집으로 돌아온다.

절대 그렇게 하지 말자.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말자. 물론 사온 재킷이 정말 잘 샀고, 마음에 들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물건일 뿐이다. 사지 않아도 될 물건이었다.     

여자들은 옷 잘못 사서 버린 게 많았던 기억이 분명히 있다. 


충동구매해서 심지어 태그(tag)도 안 뜯고 버린 옷도 있다. 세일에 속아서 샀다가 버린 옷도 어려 벌 있다. 그래서 비효율적 절약은 낭비라고 했다. 싼 물건에 현혹되지 말자.

간소한 삶은 절약이 아니고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도 아니다. 필요한 것만 갖추고 살다보니 절약이 된 거다. 물론 아주 드물게 이런 경우도 있다.

비싼 옷 샀는데 마음에 안 드는 옷이 있고, 저렴하게 샀는데 상당히 마음에 드는 옷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주부의 특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살림살이 장만하고 옷 사는 것이 말이다.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때마다 백화점 가서 자신이 필요한 옷 사는 것이 부질없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들은 옷의 가치를 고민하고 나서는 여자로서 옷에 대한 충동, 자제가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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