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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미니민 Aug 29. 2016

첫 직장, 후회 않을 선택을 위해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 되려고 하는 당신들에게 2/2

어디든 1승만 하세요.
취업은 무수한 실패에도 1승이 모든 게임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 학교 취업지원팀 프로그램의 모 강사


이 말을 믿고 취업을 준비해왔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취업 관련 강의에서 위와 비슷한 말을 끝까지 지치지 말고 취업전선에서 버티라는 취지에서 하고 있을 것이다.


그 결과는 딱 1승.

선택의 여지도 없는 딱 1승.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축하해줬고, 나는 정말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 있을 미래의 나를 그리며 무슨 일이든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라면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무엇이든 이뤄내리라는 다짐을 했다. (...) 반박할 수 없는 흑역사다. 지금의 나는 (단정 짓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커리어우먼이 되기에는 입에 너무나도 험한 욕을 달고 사는, 그냥 25살짜리 나이 먹어가는 직장인이 되어있었다. 전문적인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시간이 짧았고, 시간이 짧다고 탓하기엔 배움이 부족했다.


내가 겪는 고통에 대해 되짚어 봤을 때는 앞에서는 3가지가 부족하다고 했고, 그 해결책으로 나는 삼각형을 그리며 설명해주고 싶다.


2) 첫 직장에서 영원한 고통을 겪을 확률을 줄이기 위한 2가지 마인드셋!

이전 글에서 나는 첫 직장에서 고통받게 된 원인으로 (1) 너무나도 겁쟁이어서, (2) 고래를 안 키워서 (꿈이 없어서), (3) '지피지기'를 못 해서 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중에 나는 '지피지기'가 제일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대한민국의 정규 교육과정을 밟아오면서 비슷한 교육을 받아온 나와 같은 젊은이들은 당연히 꿈이나 용기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빠듯한 삶을 살아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꿈이나 용기를 기르라며 무책임한 말로 청춘을 탓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좀 더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누구나 다 고려해봄직한 것은 '지피지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힘든 청춘들, 토닥토닥이

우선 '지피지기'를 하기 위해서는 2가지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1) 세상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고, (2) 본인 성향에 맞는 직장을 개략적으로 삼각형 지표선 상에 그려보는 것을 해 볼 것이다. 내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 주장하기에는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직장생활에서 얻은 철학도 미숙하기에 누구에게나 성립될 수 있는 내용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첫 직장에 들어가서도 적게 후회할 만한 기업을 선별해내는 과정에는 도움이 되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1) 본문으로 들어가기 이전에

       _ 세상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기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이란 말이 있듯이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주의> 나는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즉 본인이 원하는 일과 직업이 일치되는 삶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글을 읽는 사람들 또한 나와 같이 직장이 적어도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을 수 있음을 믿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적었음을 알린다.


정말 염세적인 말이고, 누군가의 희망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취업에 성공한다는 것은 새로운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고난의 시작일 수도 있다. 어딜 가든 어디 나름의 문제가 있기 나름이며, 그 문제를 견딜지 회피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의 성향 차이다. 간혹,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고된 업무에도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축복받은 사람들이 있긴 있는데, 본인이 원해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사람들은 내 주변 지인들의 통계 상 그다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누구든 알 법한 좋은 기업에 들어가고, 정말 높은 초봉을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이야기를 나눠보다 보면 회사에서 느끼는 좌절과 가치관의 혼란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취업이 마냥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 취업이 앞서 본인들이 가졌던 많은 문제와 고난을 해결해주지만 그만큼 새로운 문제를 또 갖고 오는 골칫덩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랬을 때, 취업이 가져다주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와 그와 부합하지 않는 현실 간의 괴리 속에서 고통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비뚤게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도, 나도 다 큰 마당에 너무 이상적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2) 본인 성향에 맞는 직장 찾기

      _ 삼각형을 그려봅시다!

직장의 성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삼각형 (악필은 덤)

그렇다면, '나'에 대해, 그리고 기업에 대해 파악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 나는 삼각형으로 그 답을 대신하고자 한다. 내가 여태껏 들어온 퇴사 사유나 회사에 대한 불평은 크게 work-life balance (워크-라이브 발란스), corporate culture (조직/기업 문화), pay level (급여 수준) 이 3가지였고, 본인의 일하는 방식, 근무조건의 이상향을 찾는 데도 이 세 가지를 비교하여 고려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왔었다.

삼각형 그림에서 보이는 A, B, C는 이 세 가지 성향을 기업에서는 어떤 식으로 갖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그림이다. A 기업은 워크-라이프 밸런스는 최고다. 출퇴근 시간 칼같이 맞춰도 뭐라 하는 사람 없이, 낮은 업무강도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이 안 고달픈 만큼, 조직 문화가 속된 말로 ㅈ같으며, 급여 수준도 낮은 편이다. 반면 B 기업은 돈은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조직 기강이 강해 내부에서 차려야 하는 예절 등 이상하고 다양한 법규들과 강한 업무강도로 본인 삶이 없다. C 기업은 앞서 말한 기업들에 비해 세 가지 조건들을 고루 갖춘 편이다. (물론 불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해 적지는 않았지만, 들어가기는 힘들다)

이쯤 되면 눈치를 챘겠지만, 굵고 검은 테두리로 그러진 삼각형이 직장 중에 가장 이상향이다. 일-삶의 균형도 잘 맞고, 조직문화도 괜찮으며, 급여 수준까지 최고인 기업. 캬~~~~~

그런 거는 우리한테는 있을 수가 없어.

슬프게도, 일-삶의 균형, 조직문화, 급여 수준은 trade-off 되는 경우가 많다. 일-삶의 균형이 좋고 조직문화가 좋으면 급여 수준이 낮다거나, 급여 수준이 높고, 조직문화가 좋으면 일이 힘들어서 그렇다거나 하는 식으로. 누구나 원하듯 글로벌 IT기업과 같은 사무실에 열정적인 동료들, 거기에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주는 회사는 실로 적디 적다. 아래의 벤다이어그램이 이 내용을 잘 설명해 줄 것이다.

손수 발그림 그려본 회사 벤다이어그램


그렇기에, 본인이 직장을 선택할 때 '이것 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하는 것을 마음속에 두고, 우선적으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위 세 가지 내용에 대한 평판은 취업 앱에서 제공하는 기업 후기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주변 지인들은 될 수 있으면 비추. 다들 본인 회사 욕만 한다.) 정보를 얻을 때,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본인과 회사와의 궁합을 우선적으로 따져본 후에 지원활동을 한다면 첫 회사를 선택함에서 리스크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글을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직장을 선택하는 건 최선을 선택하는 길이면 좋겠지만 차악을 선택하는 것임을 우선적으로 염두해 두라는 것이다. 구성원을 자산으로 생각하는, 기업 문화가 선구적인 global leading company에 들어간, 선택된 몇 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워크-라이프 밸런스, 조직 문화, 연봉/성과급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 혹은 두 가지를 포기하는 의사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저주가 아닌, 필연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어떤 것을 감내하고 다른 것을 취할 것인지 취사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그중에 본인의 우선순위를 따져 입사를 한다면 그나마 '버티기' 괜찮은 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다음 글에서는 내 브런치의 제일 첫 글, 첫 직장에서 실망했던 사례들을 다시 가져와볼까 한다. 이번 글에서도, 이전 글에서도, 그리고 다음 글에서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직장에 대해, 삶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그럼 다음 글에서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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