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무시
by
민이새
Aug 7. 2025
아래로
사라지는 건
항상 소리 없는 방식이었다
눈길이 머물지 않는 대화
기억되지 않는 이름
겹쳐진 목소리 아래
나는 항상 두 번째였다
누구도 나를 향해 손 내밀지 않았지만
누구도 나를 밀쳐내지도 않았다
나는 밀려나지 않고
그저 점점 연해졌다
존재를 지우는 가장 교묘한 방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
나는
아주 오랜 침묵 끝에 배웠다
그렇게 사라지던 날들 속에서
나는 어느새,
내가 있던 자리를 나도 모르게 피해 걷고 있었다
keyword
방식
눈길
존재
Brunch Book
상처는 조용히 스민다
09
비빔밥의 철학
10
새벽 3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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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상처는 조용히 스민다
13
잘린 대답
상처는 조용히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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