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의 힘

by 민이새

모서리는 멈추고

구형은 굴러간다


구르는 건

약해서가 아니라

계속 나아갈 수 있어서다


둥글다는 건

부딪힘을 견디는 방식이고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곡선이다


세상은 단단함을 칭송하지만

나는

미끄러지는 쪽에 더 오래 눈이 간다


모서리가 닮도록 부딪힌 끝에야

사람은

조금씩 둥글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