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알이 생겼어요!

십자매 집사 기록

2023.03.25. 십자매 한쌍, 우리 식구가 되다.

2023.04.02. 첫 알이 생기다.

2023.04.06, 둘째 알이 생기다.

지난주에 첫째 알이 생겼는데, 부화도 되기 전에 둘째 알이 생겼어요. 첫째 녀석이 태어나면 둘째가 차례로 태어날 줄 알았는데, 이게 또 사람과 달라서 순차적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네요. 아무튼 재밌습니다. 십자매 녀석들이 우리 사무실 식구가 된 것은 우연처럼 이끌린 재래시장에서의 만남이었죠. 우울감이 너무 힘들게 해서 신랑과 함께 자주 찾지도 않던 재래시장엘 다녀왔는데 그 길로 우리 차 안에는 녀석들이 뒷좌석에 타고 함께 돌아왔답니다. 

짹짹, 지저귀는 새소리 덕분에 업무 중간중간에 힐링이 된답니다. 사무실 분위기가 삭막하지 않아 좋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녀석들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지저분해진 주변을 쓸고 닦고, 녀석들의 똥을 치워주는 것 모든 게 다 힐링이더라고요. 까맣고 맑은 눈으로 이리저리 쳐다보는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근심걱정이 맑게 걷히는 것 같아요. 새끼들이 태어나면 또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울지 기대됩니다. 

아빠 엄마가 알을 따뜻하게 품어주느라 둥지에서 나오지도 않습니다. 동물의 본능이란 참 경이로와요. 딱 밥만 먹고 바로 들어가서 앉습니다. 둥지를 나와있다가도 주변에 사람이 지나가면 알을 지키려고 호다닥, 둥지로 날아들어가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예쁜지 웃음이 나오죠.

네 새끼들 헤치지 않아, 걱정 마.
함께 지켜줄게.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