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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쌤 Jun 03. 2023

#10 글모임

좋은 모임과 사람의 시너지



제가 문예창작과로 대학을 가려고 한창 다음카페가 활발하던 십여 년 전쯤, 예비작가들이 모여 있는 기승전결카페에서 글쓰기 모임을 주최하고 인원을 모집해서 진행했던 적이 있었어요. 목표는 한예종 연극원 극작과 합격이었죠. 정말 뛰어난 친구들이 많이 모였어요. 책도 정말 많이 읽고, 학교 성적도 거의 탑이었던 친구들이라 제가 주최를 했지만 오히려 배우는 게 정말 많았답니다.


결과는 7명 정도가 함께 했는데 한 명이 한예종에 합격하고, 한 명은 중앙대로 결정되었어요. 나머지는 그대로 재수를 하게 되었답니다. 결과 때문에 잠시 힘들지만 함께이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어요.





글모임

글쓰기와 관련된 독서와 창작을 함께 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창작력을 높이는 데에 효과적인 모임


모임의 주최자가 되었던 것은 혼자 글을 쓰면 힘들어서였어요. 내 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동료가 필요하고, 지루한 책 읽기도 함께 해서 즐겁게 독후감을 교류하고도 싶었답니다. 그런데 팀원 한 명이 아주~ 독서력이 방대해서 타인의 독후감에 대한 비판을 심하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마음이 다쳤고, 결국 모임이 해체되게 됐죠. 함께 하는 팀원도 참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때에는 요즘처럼 책 읽는 플랫폼이 (온오프믹스, 트레바리, 굿모임 등등) 많이 등장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네요. 역시 외로운 사람이 많네요. 어째 되었건 저는 모임에 마상을 입고 그 이후로는 모임을 주최하지 않게 되었어요. 나 홀로 책 읽고 정리하는 나름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해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그래도 간혹 모임에서 만나는 영혼의 교류 같은 것들이 그립기도 합니다. 마상(마음의 상처)이 좀 낫고 만나러 가는 길의 귀차니즘이 좀 덜어지면 다시 모임을 갖고 싶어요.


무엇보다 모임이 유용한 건, 모임 주제에 관련된 모르던 정보를 다양하게 알 수 있단 것!

리고 팀으로 공모전에 도전하거나 혹은 팀으로 정부사업, 공동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삶에 도움이 되는 인연이 될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모임에 나올 확률이 아주 크다는 데에 매력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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