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전화통화

난 네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몰라

예전에 리쌍과 장기하 님이 함께 부르신 노래 [우리 지금 만나]라는 노래를 듣고는 깜짝 놀랐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바가 가삿말에 있었거든요.

휴대전화 너머로 짓고 있을 너의 표정을 나는 몰라
우리 지금 만나 아 당장 만나 우리 지금 만나 아 당장 만나
말문이 막혔을 땐 네가 웃는지 우는지 나는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깊은 공감의 포인트는 여자친구와 싸운 남자친구가 이야기 중에 끊어 버리고 아무 말도 없이 듣고만 있는 상황에 너무 답답해서 당장 만나자고 하는 거였죠. 저는 이렇게 표정이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낯설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전화로는 부러 더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죠. "아, 음. 오호~" 그게 제 스스로 너무 어색하고 비즈니스 적이어서 별로예요. 그렇다고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럼 뭐?

문자메시지!

전화통화

전화로 상대방과 말을 주고받음.

이렇게 전화통화를 어색해하는 제가 사업체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업에서 전화통화는 정말 힘들어요. 사람의 말이란 시시각각, 시시때때로 얽히고 꼬여요. 때론 분명히 얘기했음에도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러 버리는 일 때문에 무수한 곤욕을 겪습니다. 문제 방지를 위해 녹음을 하자니 또 그건 싫고요. 애초에 그런 게 싫어 고객 상담 채널을 이리저리 개설해 놓고 고객이 편한 채널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준비해 두지만, 그럼에도 연세가 있으시거나 성격이 급하시거나 한 분들은 전화로 이야기하십니다.

또 상담채널이 있음에도 전화를 건다는 것은 급하다거나 화가 난 경우인데요. 그래서 더더욱 걸려오는 전화가 공포스럽습니다. 말하자면, 전화통화는 너무 쉬워요. 만나서 얘기하자면 못할 말을 전화로는 마구 쏘아붙이기 쉽고요. 문자로 얘기하자면 지울 말을 전화로는 선을 마구 넘습니다. 이놈의 전화 없애고 싶습니다.

[전화통화] 관련 명언

"전화는 거리를 없애주는 수단이지만, 대화는 종종 거리를 더 멀게 만듭니다." - 킨 허버드 (Kin Hubbard)

"전화는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 중 하나입니다." -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전화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연결이 끊길 수 있습니다."

"전화 없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들 중 하나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