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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샤인 Jul 11. 2023

#44 라디오방송작가

: 사실은 매일 듣고 싶은 클리셰



방송작가에 대해서 제가 갖고 있는 생각 2가지가 있어요.


1. 틀이 똑같아 진부하다.

한참 크리에이티브 병에 걸렸을 때 라디오에 대해서 뻔하다고 생각했었죠.


2. 그렇지만 따뜻하다.

하지만 제가 나이가 더 들고 꾸준히 사랑받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고향 찾아가듯이 듣는 걸 보면 그 클리셰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뭐니 뭐니 해도 라디오에는 청취자 사연, 이란 게 있죠. 이런 진행자가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솔루션과 위로를 건네는 것을 듣고 있다면 절로 가슴이 뜨거워져요.







* 클리셰 :

진부한 표현이나 고정관념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진부한 장면이나 판에 박힌 대화,

상투적 줄거리, 전형적인 수법이나 표현을 뜻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




라디오방송작가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에서 프로그램의 대본을 쓰는 일을 담당하는 작가



인기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진행 mc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죠. 일단 굉장히 부지런하고 한결같아요. 캐릭터가 자리 잡혀 있어서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또한 생각의 깊이가 깊죠. 공감능력은 말할 것도 없이 기본 조건이고요. 제가 앞서 멘토라는 글에서 방송인 이금희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 깊은 말솜씨에 반해버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녀의 방송에 사연을 보내고 지혜로운 생각으로 위로받는 청취자들이 많아 지금까지도 대체되지 않는 라디오 진행을 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진행자도 방송작가들의 대본에 따라 결을 같이 할 텐데요. 비슷한 틀, 비슷한 고민, 비슷한 노래들이 지겹겠지만 그게 삶이고 어차피 살아가는 매일이니 따스함을 잃지 않고 계속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는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거거든요. 사명감으로 일하시는 라디오 만드는 작가 외 많은 분들 고맙습니다. 문득, 라디오 방송이 뻔하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제가 부끄럽네요.


힘든 사람을 안아주는 일이 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랑 앞에서 진부함을 논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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