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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샤인 Jul 14. 2023

#47 낮형 인간

: 대낮 3시간을 최고 가치로



'아침형 인간이 되자, 아침을 깨우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고 모든 성공하는 부자들은 새벽에 일어나 명상으로 하루를 깨워 일정을 정리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절망적이었죠. 저는 아침잠이 많아요. 한결같았어요.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한동안은 새벽형 인간이 되려고 챌린지에 단체로 함께 하기도 했지만 작심삼일이 여기에 딱 맞더라고요. 다 잘하는데 왜 나는 안될까? 그쯤 되니 저녁형 인간이 또 나오더라고요. 사람은 자기가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는 컨디션이 따로 있고 그게 꼭 아침으로 강박적으로 정할 필욘 없다고 저녁 모임이 또 생기기도 했어요.


그런데 저는 저녁에는 하루를 살아낸 에너지가 고갈돼서 녹초가 되어 도통 생각이 안 돌아갑니다. 지쳐버린 거죠.








낮형 인간

낮에 가장 효율이고 집중적인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인간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루틴을 잡을 때도 이게 중요하더군요. 가장 내 시간을 할애하는 데에 방해받지 않고, 짧은 시간임에도 집중할 수 있는 매일을 만들 수 있는 시간. 물론 가족들이 모두 자는 시간이 가정을 가진 저의 경우에는 제일 좋으나 일단 제가 같이 자고 있죠. 걱정이나 스트레스, 불안 등으로 뒤척이며 새벽에 깨긴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무언가를 하면 하루가 너무 피곤해 망쳐버린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 잠을 청합니다.

생각을 해보니 제가 가장 기분 좋게 무언가에 집중하는 시간은 점심을 먹고 난 뒤 2시부터 5시까지에요.

가장 생산성이 올라가는 시간이지만, 본업이 있는 제게 이 시간을 개인적 루틴의 시간으로 잡기에는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이 시간을 업무로 채우면 제가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업무는 이 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다른 시간에 다 처리해 놓습니다. 내가 가장 아끼는 시간대가 오후 2~5시인데 이 3시간을 어떤 것에 자리를 내어줄 것인가? 그건 아마도 제게 굉장히 소중한 최고의 가치로 채워야겠죠.

저는 알고 있어요. 저는 이 낮의 황금시간을 책 읽고, 쓰는 데에 쓰고 있어요. 읽고 쓰는 삶은 제가 죽는 날까지 가져갈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평일의 시간은 책과 펜에, 주말의 시간은 사랑하는 가족에, 기꺼이 내어주며 행복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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