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Ally

5번째 편지

by 미니숲

!!! 트리거(Trigger) 주의 !!!

본 글에는 과거 아동 학대와

신체적·심리적 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련 트라우마가 있거나 현재 마음 상태가

취약하신 분들은 읽으실 때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고통의 전시가 아닌,

스스로를 구원해 나가는

치유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5번째 편지


오늘은 브런치스토리에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브런치 고시'라고 불릴 만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마음을 비우고 있다가도

한 번에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제가 진료실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초등학생 때 제가 바보인 줄 알았습니다.

도통 수업을 따라갈 수 없었고,

담임 선생님은 저에게 가혹하셨으며

친구를 사귀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중학교에 가면서 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저는 가출과 자살 시도, 자해를

반복하던 불안정한 청소년이었기에

충분히 배우고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난 후 마음 한편에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내년에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

오랜 저의 소망은 이제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오랫동안 사용했던

휴대폰 번호를 바꿨습니다.

제가 처음 휴대전화를 구매했던 2001년부터

지금까지 제 번호 뒷자리는

어머니가 사용하던 번호와 같았습니다.

그 번호는 어머니와 저, 동생 세 명이

가족이라는 상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번호를 사용해 온 건

저와 동생뿐이었고,

어머니는 이미 수년 전부터 더 이상

그 번호를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뒷번호를 바꾸고 나니,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와

관련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제 새벽부터 지금까지

저를 괴롭힌 학대자들과 고통스러운 사건들이

머릿속에서 재생되었지만,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적고 싶지 않습니다.

과거의 이야기보다는

미래의 이야기만 적고 싶습니다.

그래, 이제는 이런 날도 있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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