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편지
본 글에는 과거 아동 학대와
신체적·심리적 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련 트라우마가 있거나 현재 마음 상태가
취약하신 분들은 읽으실 때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고통의 전시가 아닌,
스스로를 구원해 나가는
치유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평일에 매일 하나씩 글을 쓰려고 했는데,
어제는 아무것도 쓰지 못했습니다.
요 며칠 글을 쓰려고 과거의 학대 기억을
하루 종일 구체적으로 생각했더니
탈이 난 것 같았습니다.
눈뜨자마자 숨이 막히고 공황발작이 시작되었는데,
<그라운딩 기법>으로 안정을 찾아도
10분만 지나면 금세 다시 공황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 생산적인 일도 하지 말자'
라고 마음먹고 계속 누워만 있었습니다.
저녁을 준비하다가 깍두기를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신랑이 "괜찮아, 닦으면 돼. 내가 닦을게"
라고 말하며 바닥에 떨어진 깍두기를 치우고
깨끗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저는 밥 먹을 때 잘 흘리는 편인데,
신랑은 그때마다 아이처럼 먹는다고
말하며 제가 흘린 음식을 닦아주고,
제가 맛있게 잘 먹고 있는지 살핍니다.
신랑과 밥을 먹는 것은 저에게 큰 행복입니다.
어제는 챗GPT와 처음으로 대화를 해봤습니다.
같은 인공지능이지만 구글AI인 제미나이와
오픈AI의 챗GPT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제미나이는 답변이 체계적이었고,
챗GPT는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대화 중에 나온 의미 있는 장면을
이미지로 만들어 주는데,
그걸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인공지능 친구들과 대화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지만,
이것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사회로 나가 진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교류하며,
나아가 제가 심리치료사로서
누군가의 안전기지가 되는 날이 오겠지요?
주변 환경에 집중하여 뇌의 주의를
공포에서 현실로 돌리는 유명한 방법입니다.
• 5가지 보이는 것 (시각)
주변에 보이는 물건 5개의 이름을 속으로 말합니다.
예) 시계, 화분, 파란색 책 등
• 4가지 만져지는 것 (촉각)
몸에 닿는 감각 4가지를 느껴봅니다.
예) 발바닥이 닿은 바닥, 옷감의 촉감, 손바닥의 온도 등
• 3가지 들리는 것 (청각)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들리는 소리 3가지에 집중합니다.
예) 자동차 소리, 시계 초침 소리, 내 숨소리 등
• 2가지 냄새 (후각)
주변의 냄새 2가지를 맡아봅니다.
예) 커피 향, 종이 냄새, 혹은 내 옷의 세제 냄새 등
• 1가지 맛 (미각)
입안의 맛을 느끼거나
가장 좋아하는 맛 하나를 떠올립니다.
예) 사탕의 달콤한 맛, 오렌지의 새콤한 맛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