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어반스케치 재료산 기념일기

어반스케치를 해보자

by 소형

대전어반스케치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그림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분들께 재료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제가 어반스케치를 시작해 보고 싶은데 재료는 뭘 준비하면 되나요?' 이게 단골 질문이다.

그래서 어반스케치 수업 준비로 재료 산 김에 그려보았다.

사실 그림은 제약도 없고 재료에 따라 그림 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기 스타일에 맞는 아무 재료나 쓰면 된다. 나도 그냥 A4용지에 볼펜으로 드로잉 시작했으니... 하지만

"아무거나 쓰고 싶은 거 사세요" 하면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는 듯..

내가 '컴퓨터 뭐 살까요?' 하면 "컴퓨터로 뭘 할 거냐에 따라 다르죠. 거기에 맞춰 사세요" 하면

완전 핵정답이지만 나같이 컴퓨터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더 어려우니까...

화방이라는 공간도 너무 신나는 공간이지만 미술재료에 익숙하지 않으면

화장에 관심이 없어 누가 사다 주는 것만 쓰는 내가 올리브영에 들어간 거 같은 낯선 느낌이겠지..


어반스케치는 야외 스케치이기 때문에 재료가 그냥 '가벼운 것'이게 제일 중요하다.

손에 들고 그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두껍고 큰 스케치북, 무거운 파렛트 쓰면 손목이 나간다.

가방이 무거우면 그림 그리기도 전에 지친다.


야외 스케치, 여행스케치, 어반 스케치,,,,의좋은 점은 자신의 여행에 대한 기억과 기록이 된다는 것,

사진 찍은 장소나 그 사진을 찍을 때 상황은 나중에 금방 잊히지만

그림을 그린 장소와 상황은 오래 관찰하며 그리기 때문인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나중에도 그림을 보면 이 그림을 그릴 때 나에게 말건 사람, 날씨, 그때의 기분, 그림 그리면서 한 대화,

그림을 그리기 전후의 사건들 전부 기억이 난다는 것이 신기하다.

(술 취해서 그린 그림 빼고..)

그러고 보면 뭘 많이 경험하겠다고 빠르게 서둘러 사는 것보다

그림을 안 그리는 평소에도 그림을 그릴 때처럼 자세하게 오래 보는 것이 삶을 더 밀도 있게 사는 비결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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