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기
필요한 것이 생각나면 당장 사야 할 거 같지만 지금까지 없이 살아왔던 것은 한동안 없이 살아도 큰 불편 없이 살아진다.
적당히 맘에 드는 물건들은 많겠지만
마음에 쏙 드는 것이 내 눈에 띌 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취향이란 그런 기다림 속에서 숙성되어 간다.
취향들이 쌓여 자신의 공간을 이룬다. 고급 취향이 아니어도 된다. 누가 볼 때 멋져 보이지 않아도 된다. 개다리소반에 플라스틱 식기도 내 마음에 들어맞는 풍경이라면 그곳이 나답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