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불면증에 대하여

by 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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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은 안정적으로 자는 편인다.

여름에는 5시쯤 일어나고 겨울에는 9시쯤 일어나지만 그래도 하루 6시간은 자고 있다.

20대 중반에는 회사에서 작업 일정만 잘 지키면 출근하고 싶은 시간에 출근해도 된다고 배려해 주셨을 정도로

수면 패턴이 엉망이었다.

20대 초반에는 여름에는 거의 잠을 못 자서

코피를 흘리면서도 3일 동안 1분도 못 자서 수면유도제를 자주 먹었다.

반면 겨울에는 12시간씩 겨울잠 자듯이 자버리고..

머릿속에 번쩍이는 이미지, 널뛰는 사고와 벌레가 기어가는 듯 간지럽고 따가운 예민한 피부의 감각 속에

불면의 밤을 여러 해 지세운 사람이라면

잠을 잘 자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시간을 보내며 잠을 자기 위해 안 해 본 것이 없는데 요즘 그나마 잘 잘 수 있게 된 것은 명상 덕이다.

생각을 비워주어 자기 전에 잡생각을 덜하게 된다.

그리고 유튜브 스승 브레이너 제이님 ㅠ 이분은 진짜 숙면계의 전문가이다.(불면증 인분들 추천 추천 100번 추천.팟빵에서도 들을수있다)

광고 없는 길고 긴 수면 영상을 틀어두고 자는데 생각을 비우고 영상의 목소리가 하라는 데로 따라 하다 보면 잠이 든다.

그리고 경추베개는 의외로 효과적이다. 자면서 머리 움직임을 막아줘서 진짜 꿀잠 잘 수 있다.

이렇게 해도 요즘처럼 잠이 안 오는 시기에는 안 온다.

그럴 때는 자기던 2시간 전부터 방을 어둡게 촛불만 켜고 영상이나 소리 안 보고 안 듣기,

자려고 누워서 간지러워도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기 등의 노력을 해본다.

사실 그림 작업에 대한 영감이 자기 전 누워 있을 때 가장 많이 보이는데 그 이미지는 기억해서 빨리 그려두고 싶고.

그러려면 그 이미지에 의식을 집중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잠이 깨고 대충 끄적여서 기록해 두려면 또 불을 켜야 하고..

그러다 잠이 깨는 경우도 많다. 적당히 중간에 포기하고 자야 하는데 이미지가 쏟아지는 날이 있다.

요즘은 색에 관심이 많아서 색 조합이 가장 많이 떠오르는데 무슨색 무슨색,어느 정도의 명도, 탁한 정도,

적어 놓고 자도 색이라는 것은 떠올랐던 완벽한 그 색을 글씨를 보고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아침에 보면 거의 대부분 이게 왜 좋다고 적었지? 라는 생각이 든다.. ;;; 참으로 비효율적이야. 잠이나 잘것이지.

그러므로 이제 나는 자러가야겠다....

모두 안녕히 주무시길......

좋은 꿈 꾸시고.. 부디...

웃으며 일어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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