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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Aug 05. 2021

[혼자살기 그림일기] 중고 물건 사기

슬로어답터 생활


지하철에서

아니 이런 핸드폰은 얼마나 해? 접히는 게 신기하네' 질문을 들은 옆자리 분은 핸드폰에 진심인 얼리어 답터이신 듯 휴대폰 가격과 요금제에 대해서 줄줄 대답하신다. 한 분은 듣는 것이 신기하고 한 분은 말하는 것이 신이 나는 대화.

처음 보는 사람끼리 대화하게 되는 지하철. 이런 풍경들 때문에 지하철을 좋아한다.

그나저나 나의 핸드폰에는 물이 들어갔다. 동생이 쓰다가 준 건데.. 그래서 유심을 빼서 전에 쓰던 핸드폰에 끼웠다. 이건 중고로 산 핸드폰이다. 핸드폰으로 카톡과 인터넷, 유튜브, 에버노트, 인스타나 세줄 일기 정도만 하기 때문에 최신형은 필요가 없다. 그래서 얼리어답터들이 쓰다가 최신형으로 바꾸면 쓰던 폰은 중고가 되어 아직 성능 좋은 핸드폰을 나처럼 기계에 큰 흥미 없는 사람이 살 수 있다. 기계의 최신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핸드폰도 얼마나 조심스럽게 쓰시는지 외관이 아주 깨끗하다. 책을 아끼는 사람들은 책장을 조심스럽게 넘기고 띄지까지 빼지 않는다. 그래서 알라딘의 중고책들은 거의 새책이나 다름없이 깨끗하다. 덕분에 나는 싼 가격에 중고폰을 사고 중고책을 사서 막 쓰고 책도 줄 치면서 막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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