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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Oct 22. 2023

[혼자 살기 그림일기] 디지털이냐 아날로그냐

디지털 노트는 디지털의 장점이 있고 종이 노트는 종이 노트의 장점이 있다. 지금은 모닝페이지는 종이, 그림일기는 디지털 종이 반반, 독서노트도 디지털 종이 반반 (독서노트는 디지털로 거의 넘어갔다. 해보니까 디지털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불렛저널은 종이인데 디지털로 넘어갈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종이 노트의 장점은 일단 쓰는 맛이 있다. 손맛이 있고 펜에 따라 달라지는 촉감도 좋다. 쓰고 나면 훌훌 넘기며 볼 수 있어서 마치 책 한 권을 만든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 복제가 어려워서 단 하나의 물건이 된다. 단점은 보존이 오래된다. 이게 장점 일 수도 있지만 단점일 수도 있다. 인내의 일기를 보면 사적인 내용이 가득해 보는 안네가 과연 이 출판을 동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읽을 가치가 있어야 타인에 의해 박제되는 것이긴 하지만..


디지털을 쓸 때는 아이패드에 굿 노트 앱으로 불렛님 저널이나 독서노트 등 글씨 노트를 쓰고 그림일기는 프로 크리에이트 앱에서 그린다. 장점은 수정이나 복제, 전송이 엄청 간편하다. 특히 전송이 빨라서 좋다. 종이에 쓰면 스캔하고 보정해서 디지털 파일로 만드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출력했을 때 더 깔끔하게 잘 나온다. 단점은 휴대성과 즉흥성이 떨어진다. 바로바로 펴서 그리고 적기에는 역시 노트가 좋긴 하다. 노트에 손글씨만큼 빠른 메모는 없다. 핸드폰 메모도 느리다. 하지만 나에게 바로바로 펴서 적는 적극적인 메모 습관이 있냐 하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요즘은 독서노트, 일정이나 계획표, 일기와 사진들 까지 대기업 앱에서 축적해 주고 공유해 주는데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다. 왜 그럴까? 싸이 트라우마인가? 싸이월드에 전부 올렸다가 한꺼번에 잃어버린 트라우마 ㅋㅋ 무슨 수단을 쓰든 공통점은 기록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록하지 않은 기억과 생각은 세상뿐 아니라 나에게서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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